한 손에는 짜장면, 한 손에는 책을 든 중국집 여사장
나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지난해 뜨거웠던 여름날은 여름날대로, 그다지 춥지 않았던 겨울날은 겨울날대로 더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낸 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새벽 기상도 어느덧 1년 하고도 6개월이 되었다. 진정 나만의 시간이 고팠던 지난 2019년, 그 누구보다 더 뜨겁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새벽의 고요한 4시간 동안 나는 책을 읽는다. 여러 가지 루틴을 정해 진행하기도 했던 초반과는 달리 새벽을 깨우는 시간이 익숙해지고 나서는 책을 읽는 데에 많이 집중했던 듯하다. 그러면서 인풋이 늘어나고 점점 시각이 넓어짐을 체감했던 지난날, 어딜 가든 책 한 권씩은 꼭 챙겨 넣는 나! 이전의 나의 삶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나에게 책을 추천해달라 말하고 옆에서 같이 책도 읽는다.
차멀미가 심한 나에게 이동시간이 참으로 아깝다. 기차 안에서조차 멀미를 하기에 차를 타게 되면 항상 잠들지만 컨디션 좋은 날엔 볕을 받으며 책을 읽기도 한다. 버스 안에서 독서하시는 분들이 제일 부럽더라.
이 시간, 시간의 조각조각들을 모아놓은 그 시간들이 참 고맙다.
얼마 전이었다. 가게에서도 늘 손님이 뜸한 시간이면 챙겨간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는데 가게 앞을 지나가던 어떤 어르신이 장난 삼아(?) 나에게 농을 던지셨다.
이야~
짜장면 집 아줌마가
책을 다 읽네??
식당 아줌마가 책 읽는 모습이 생소한 광경일 수는 있겠으나 일면식도 없는 내게 농담을 건네신 그 어르신은 어떠한 생각으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하신 걸까? 그것이 과연 친근감의 표시였을까? 이대로 중국집 아줌마로만 늙지 말아야지! 입술을 깨물어 본다. 다음에 다시 오셔서 또 농을 던지면 난 뭐라고 대답하는 게 현명할까? 갑자기 존경하는 채현국 이사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책을 읽는 데에 그치지 않고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실천해나가는 삶. 나는 지금 한낱 중국집 아줌마일지언정 입밖에 내뱉는 말은 그 어르신보다는 고결하도록... 책을 통해서 나는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다. 손에 짜장면을 들고 손님들께 옮기면서도 늘 책을 곁에 두는 이유이다.
중국집 운영 18년.
아들 셋을 키우며 아침 10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하는 중국집 여사장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을 토대로 지속적인 자기 계발 끝에 1인 법인을 설립하고 1인 지식 기업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더불어 1인 지식 기업가로 선한 영향력을 조금씩 끼치게 된 이야기를 나 나름의 방식대로 하나씩 전해드리려고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든 각자 자기 자신의 삶을 경영해나가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