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욕털게 Oct 13. 2022

나는 경로에서 이탈해있나?


어떤 이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듣기 좋은 말이네- 하고 넘기지를 못하겠는 것이 있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사람이 하는 말이라서 그런건지.


나는 나로 살고 있나?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데, 마음 속 깊이 '아니지 않나?'라는 불안이 있다. 내가 가야할 길이 있다면 그것에서 경로 이탈을 한지 시간이 꽤 지나온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럼 물 만난 고기가 되기 힘들다. 빛나는 일을 해내기 힘들다. 효도르가 댄스팀에 들어가 있는 거다. 메시가 수학학원 강사하고 있는 거다. 


나의 원래 계획은 '박사'라는 학위를 내가 관심있지도 잘하지도 않는 분야로 딴 다음에, 그것의 권위를 이용해서 다른 내가 관심있고 잘하는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왜 진즉에 박사를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따지 않았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job perspective 가 너무 안좋아서 안정성이 있는 인접 분야의 박사를 하려는 계산이 있었다.


헌데, 그러다보니 박사과정이 재미없고, 기간도 늘어나게 되었고, 그동안 현실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재미없는 박사과정을 한 것을 밑천삼아 입에 풀칠하는 직업을 찾아야 하게 되고, 또 그러다보니 이제 '탈출' 계획은 요원하게 되고, 이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는 형태로 가는 것 같다.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들다. Risk-taking 을 해야 한다. 어떤 risk 도 택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냥 남들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길로 가서 집사고 차사고 애들 좋은데 보내고 하다가 늙어서 여생을 보내는 99%의 시나리오대로 가게 된다. 현재 내가 택해야 할 risk 는 뭘까? 나는 그걸 take 해야 하는 걸까? 




작가의 이전글 자의식 과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