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방식,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관념이 형성되는 것이 청소년기, 늦게 보아도 초기 청년기라고 하던가.
평소에는 초등학교 때의 나나 지금의 나나 인식을 못하는데, 여럿이 어울리는 술자리, 노래방을 가게 되면 그 인식하지 못했던 세월이 한 번에 느껴진다.
세상이 얼마나 변하든 여전히 DJ DOC, 철지난 트로트만을 찾는 사람들에게서든, 나이가 별로 들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재롱에 지쳐 뒤에 앉아 알아듣지 못하는 요즘 트로트들을 감상하고 있는 나에게서든 세월은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서글픈 건 내 자신이 아싸여서인가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인가.
솔직히 별로 궁금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