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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즌졍 May 06. 2019

세 가지 시점으로 세 가지 세상 속에

[JIFF] 전주국제영화제 VR영화 3편 후기

블라인드 데이트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오는 걸 참느라 힘들었다. 연애와 섹스를 향한 젊은이들의 풋풋함을 관음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는 기존에 존재하는 영화를 VR의 형태로 볼 수 있게 제작한 느낌이었다. 실사를 고화질의 VR로 보니 여행 온 듯했다. 지체장애가 있는 소녀의 시점이 되어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내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훌륭했다. 영화 분량이 짧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말 다했지.


호로마루

만약 이 영화가 세 번째로 상영이 되었다면 보지 않고 나왔을 거다. 나 공포영화 안 좋아한다. 하지만 중간에 끼어있어서 어쩔 수 없이 봤는데. 웃기게도 무섭다기보다는 귀신이 된 여성이 불쌍했다. 얼마나 한이 많이 맺혔으면 귀신이 되었을까… 하고. 카메라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괜찮았다. 실사 영화를 VR로 제작할 때, 현재로서 관객에게 부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1인치 VR

역시 VR은 본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짱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VR 쪼랩인 나에게는 다소 어지러웠다. 그리고 호로마루보다 더 무서웠다. 사마귀가 나를 죽이려 했다고! 뭔가 홍대의 VR 룸에서 놀이기구에 앉아 봤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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