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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산책 Aug 24. 2024

교토국제고, 용감한 부여기마민족의 후예!

재일교포의 설움과 한일 고대사의 진실 '존 카터 코벨'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일본에서 대단한 '사건'이 있었다기에 영상을 찾아보았다. 까까머리 어린 재일교포 아이들이 울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억누르며 한국말 교가를 부르는 모습.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던 그 장면을 보고 일본인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아이들의 배꼽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울음의 의미가 전해져 가슴이 뜨거워져온다.

물론 현재 교토국제고 재학생 중에 재일교포는 30%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말 교가'는 모든 재학생이 부르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에서 30분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학교 교토국제고.

학교 안에는 '홍익인간' 현판이 크게 걸려있고 학교 철학은 예와 덕을 중요시 해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모두에게 예를 다하며'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한 아이들. 그 아이들 내면에 각인된 서러움이 그대로 읽혀 울컥한 마음이 든다. 내 친구 Masa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13년전 이 집에 이사온 첫날 노란 타이즈에 보라색 원피스를 걸친 원색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풍기는 숏컷의 세련된 동양여자가 앞집에서 나오며 내게 씩씩하게 악수를 청했다. "안녕? 난 마사라고 해"그녀는 자기를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땅에서 보기 드문 '동양인 아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그녀와 나는 곧바로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후 내게 고백할 것이 있다며 말을 했다. "사실은 난 조선인이야" 한국인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진짜 이름을 말해주었다. "난 '이창대'라고 해. 엄마가 어렸을 때 나를 부르던 이름이야" '창대하게 크렴!' 그녀 엄마가 마사에게 해주었을 그 마음이 그대로 들려왔다.


어쩐지 그녀는 처음부터 전혀 일본인 같지 않았다. 호탕한 성격, 때론 아이같은 엄청난 솔직함, 집이 떠나갈듯한 웃음소리와 과감한 컬러가 돋보이는 패션센스까지. "그래, 역시 넌 그냥 딱! 한국사람이야" 나는 마사에게 자주 말했다. 그때마다 마사는 잇몸을 환하게 드러내며 큰소리로 웃었다. 마사는 내가 해주는 한국 음식을 좋아했다. 어릴 때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라며 내게 김치를 팔 수 없냐고 묻곤 했다.

우리집에 올 때마다 마사는 어릴 적에 먹던 음식 맛을 기억해내곤 했다. 그 기억과 함께 마사는 어린 시절의 시간들을 의식 위로 끌어올리곤 했다. 그녀는 한국 여행중 한국 음식들을 맛 본 후 완전히 한국음식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보이지 않는 내적 갈등이 감춰져 있는 것이 언뜻언뜻 느껴졌다.


'황금의 나라' 부여 유물에서 '말'은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다
한국인이 '양궁 세계챔피언'인 이유가 있다


마사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애써 감추며 완벽한 일본인 행세를 했다. 그것이 그녀에게 정착된 정체성이었기 때문이다. 재일교포 3세. 마사의 부모님 세대와 할머니 세대가 겪었을 차별과 서러움이 가히 짐작이 되었다. 한국인임을 감추고 '철저하게 일본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 처절함 그들의 그 모든 서사 말이다. 그녀의 여권은 여전히 한국 여권이다. 하지만 마사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권 갱신 때마다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갱신한다. 일본어가 그녀에게는 모국어이기에 그녀의 아이들도 일본어를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나는 마사를 볼 때마다 '저 창대한 하늘을 날으는!' 호탕하고 용감한 부여기마족의 여전사 '이창대'가 떠오른다. 동해바다 건너 야마토 땅을 정벌한 가야(부여가 뿌리인)의 공주 신공왕후처럼, 지구 반대편 프랑스까지 날아와 자신의 창조성을 펼치고 있는 '바위의 아이들' 부여기마족의 후손! 야마토 땅에서 기어이 우승을 거머쥔 교토국제고의 아이들처럼.


부여족 차림새를 하고있는 기개 넘치는 모습의 신공왕후


현 일본의 천왕을 포함한 일본 왕실의 직계가 고대 한국인들이었음에 대한 사실은 이제 숨길만한 일도 아니게 되었다. 백제와 가야를 넘어 야마토를 세웠던 고대 한국인들은 저 멀리 백제와 고구려의 뿌리인 부여까지 올라가고 결국 우리는 한때 저 시베리아 대륙과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용감한 기마민족의 후손이기에.

일본미술에 빠져 일본에 왔다가 일본 미술 뿐 아니라 일본의 모든 문화와 역사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을 뼛속까지 사랑하게 된 미국인 동양미술 사학자 <존 카터코벨>은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내가 배운 일본 역사는 모든 것이 가짜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말을 남겼다.


존 카터 코벨과 이제는 희귀본이 된 그녀가 쓴 책


'통제'하려는 중국. '작위적인' 일본. '무심한' 한국.

오리지날이 아니기에 감출 것이 많은 일본은 억지로 꾸미고, 힘으로 지배하려드는 중국은 강압적으로 누르지만, 오직 한국만 자연스럽고 여유로우며 꾸미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아름다움을 담담히 드러낸다는 말이다. 그것은 '진짜'가 아니면 드러날 수 없는 속 모습이기에.


그녀가 한 이 이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바위의 아이들, 한국인은 자신들의 뿌리가 저 대륙을 호령하던 부여 기마민족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 Jon Carter Covell  


오늘 교토 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보며 떠오른 가슴 뜨거움의 정체는 그것이었다.  





한국인 우리는 그녀에게 빚이 있다, 존 카터 코벨


일본 문화와 역사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밝힌
미국학자 '존 카터코벨'이 밝힌 한국과 일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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