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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몽실 Mar 07. 2021

TV는 영어로 책은 전자펜으로
쉬엄쉬엄 엄마표 영어

엄마인 나를 통해 습득했던 모국어처럼


학창시절, 암기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저에게 영어는 참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엄마가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엄마가 되고 나니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더군요.


내 아이는 영어로부터 자유로웠으면,

그래서 영어 때문에 나처럼 학교에서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또 좁은 우리나라에서 복닥거리지 않고,

원하면 언제든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배운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결과가 어떠한지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법도 단어 암기도 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 얼마나 재미없는 일인지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특별히 문법을 배우거나 단어를 공부하지 않고도 한국말을 잘합니다.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접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이지요.

바로 여기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인 나를 통해 한국어를 습득했듯이,
엄마인 나를 통해 영어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아이가 모국어 습득할 때를 생각해 볼까요?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는 '엄마' '아빠' '사과'처럼 아주 쉬운 단어를 알려줍니다.

그 다음에는 '밥 주세요' '아빠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처럼 조금씩 문장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우리말을 꾸준히 들은 아이는 돌 정도 지나면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요. '맘마' ' 바빠' '하부지'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도, 한국어 구사능력도 점차 좋아집니다.

다섯 살 정도만 되어도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웬만한 말도 다 알아듣지요.





영어도 이렇게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단어를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단문을 알려주고,

또 그 다음에는 복문을 알려주면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엄마인 우리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알려줄 때처럼 영어로 말을 걸어주면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텐데,

엄마도 아빠도 영어 프리토킹이 불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영어 못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두 가지 인풋





하나, 영어그림책을 읽어주세요


아이를 품에 안고 편안하게 영어그림책을 읽어주세요.

그러면 엄마가 영어로 말을 걸어주는 효과가 나온답니다. 여기서 아이가 책과 친해지는 것은 덤이구요.


처음에는 아주 쉬운 한 줄짜리 영어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합니다. 엄마를 위해서 입니다.

영어책 읽는 게 두렵고 힘들어지면 계속할 수 없으니까요.



한 줄짜리 영어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다 보면, 엄마도 아이도 어느새 영어가 익숙해집니다.

그럼, 그 다음에 두 줄짜리 영어그림책을 사서 또 반복해서 읽어주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기 벅찬 영어책을 읽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쯤 되면 전자펜을 쥐어주고 아이 스스로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둘, 영어TV를 보여주세요


재미있는 TV는 아이들 스스로 몇 시간이고 신나서 봅니다.


그러니 내 아이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영어TV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아이는 스스로 영어TV를 신나게 볼 것이고, 덕분에 영어 인풋 양을 충분히 늘릴 수 있게 됩니다.



영어는 어른이 되어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적에 시작하면 유리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 나이에 맞는,

아이 발달 수준에 맞는, 

교육용 영어DVD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까이유나 도라, 디에고를 보여주면 시시하다고 잘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나이에 맞는 제르니모나 피터팬을 보여주면,

빠른 대사 속도와 모르는 단어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영어DVD 보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이 경우에는 한글과 영어 번갈아보기 방법을 추천합니다)


반면에, 이제 5살이 된 아이는

자신의 나이와 발달 수준에 맞는 까이유를 재미나게 보면서,

영어의 기초를 탄탄하게~ 즐겁게~ 다져나갈 수 있답니다.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쓰면 좋긴 합니다.

문제는 엄마가 지친다는 것,

또 한편으로 아이가 학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표 영어는 어찌보면 육아에세 가장 긴 마라톤이 될지도 모릅니다.

목적지가 멀수록 짐을 가볍게 가져가야 합니다.

짐이 무거우면 끝까지 갈 수 없으니까요.






복잡한 방법들, 
엄마를 피곤하게 하는 방법들, 
아이를 힘들게 하는 방법들 모두 내려놓고~
TV는 영어로 책은 전자펜으로!! 딱 두 가만 가져가보세요.

중요한 방법만 남기면 엄마표 영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답니다.

- 봄날의몽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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