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의 빛 그리고 그림자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가 14년만에 메타를 떠난다.

샌드버그는 메타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상징한다. 그는 페이스북의 광고 비즈니스를 놀랍게 성장시키며 한때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6위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성공 여성 리더로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고안한 인게이지먼트 기반 알고리즘 광고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준 동시에 필터 버블을 형성했다. 페북이 소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서 인터넷과 동일한 영향력을 가지면서 필리핀 미얀마 등에서 독재정부가 가짜정보를 퍼뜨리고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데 악용했다. 그리고 2016년,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페북 가계정을 대거 이용해 음모이론을 퍼뜨리며 절정에 달한다.

샌드버그는 이 이후부터 권한이 조금씩 축소된다. 메타로 사명 바뀌기 전에 이미 커뮤니케이션 총괄과 비즈니스 총괄을 다른 임원에 넘겼다.

그는 여성들의 적극적 사회참여를 독려하고(책 #LeanIn)재직 기간 중 남편을 잃는(서베이몽키 ceo) 아픔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샌드버그의 남편인 서베이몽키 CEO 데이브 골드버그는 운동 중 급사한다

앞으로 그에 대한 회고 인터뷰나 영화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내가 인터뷰어라면 이 질문을 하겠다. “회사에서 다양성과 포용, 소수자 권리증진, 중소상공인 기회 확대 애드보커시 활동을 해왔고 그게 당신의 진심인 것을 안다. 그런데 당신의 그 진심이 당신이 고안한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어땠는가?

왼쪽부터 전세계 여성 직장인에게 폭발적 인기를 쓴 샌드버그의 책 <Lean In>, 마크 저커버그와의 한때, 남편 사별 후 회복탄력성에 대해 쓴 책 <옵션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