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Iceland
9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2년 동안 꿈꾸던 #아이슬란드 에 갑니다.
Keflavik Airport에 있는 Iceland를 대표하는 뮤지션 bjork의 Iceland에 대한 단상.
15시간을 날아 Iceland의 메인공항인 Keflavik Airport에 도착합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친절하게도 제일 저렴한 세단을 렌트한 우리를 위해 렌터카 업체 직원이 환영카드를 들고 서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꺼져있던 사무실의 불을 키고 세심하게 렌트를 해준 뒤 불을 내리고 퇴근합니다. 공항 근처의 저렴한 bnb에서 믿기지 않는 듯 한 첫날밤을 보냅니다.
적당한 늦잠을 자고 일어나 거리에 나오니 Iceland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부엌에서 빵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합니다. 마침 일본인 친구들이 두고 간 컵라면 덕분에 든든한 아침을 먹은 듯합니다.
여독을 풀어줄 블루라군으로 이동합니다. 우연하게도 오픈 30분 전 도착해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Bluelagoon에 첫 번째로 몸을 담그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5월에 찾아간 Iceland는 비수기였습니다. 한 달만 일찍 가면 오로라 Northen Light를 볼 수 있고, 한 달만 늦게 가면 내륙의 눈이 녹아 다양한 화산지대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수기 인 만큼 Iceland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누립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지구에 마치 우리만 존재하는 듯한 사치를 느껴봅니다.
여독을 충분히 풀고 Iceland를 대표하는 여행코스인 The Golden Triangle로 이동합니다. Iceland를 대표한다는 명성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공항과 도시인 Reykjavik에서 하루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관광 코스로서는 대단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The Golden Triangle의 첫 번째 Gullfoss. Golden Waterfall이라고 합니다. 간소한 끈으로 막아 둔 가이드가 정감 있습니다. 물보라를 잔뜩 맞으며 엄청난 폭의 폭포의 위용일 실감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폭포를 보게 되지만, 모든 폭포마다 성격을 가지고 있어 교감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곤 Geysir를 만나러 갑니다. 십여분 마다 20미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온천수입니다. 언제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는 기분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조금씩 다른 형태의 분출도 흥미롭고, 한번은 사진을 담기 위해, 한번은 동영상을 담기 위해, 그리고 가까이서 멀리서 온전히 간헐천을 즐기기 위해 한 시간여 동안 발을 땔 수 없는 곳입니다.
Thingvellir National Park로 이동합니다. 2가지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린 곳입니다. 1년에 한 번 아이슬란드의 바이킹들이 모두 모여 국정을 논의하고, 법집행을 하며, 운동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간통한 여자를 익사시켜 처형하는 장소'라는 스팟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 번째로는 유라시이판과 북아메리카 판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두 대륙판이 어긋나 만들어낸 병풍과 같은 기가 막힌 지형을 만날 수 가 있습니다.
이동하는 길에서 만난 Iceland에 토종말. 바람이 많이 불어 몸이 굵고, 추위 덕분에 털이 길고 억새더군요. 다른 나라의 말은 들어오지 못하고, Iceland의 말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Seljalandsfoss. 존재 자체도 모르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폭포였습니다. 사실은 Skogafoss와 같은 폭포인 줄 알았습니다. 기대치 않았던 만큼 가장 놀라운 폭포였습니다. 폭포의 뒤로 걸어 들어 갈 수 있는데 이때의 감동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세상과 우리가 폭포를 사이에 두고 단절된 듯한 느낌 마저 드는 장엄함을 느낍니다. 우리 밖에 없었기 때문에 미친 듯이 탄성을 지르며 뛰어다니며 폭포의 앞과 뒤, 떨어지는 곳과 흘러내리는 곳을 어드벤처타임마냥 탐험했습니다.
아이슬란드를 한바퀴 빙 둘러 돌아가는 1번 국도릉 Ringroad라고 합니다. 우리는 6박 7일 동안 Ringroad투어를 했습니다. 그중 남쪽을 대표하는 Skogafoss입니다. 우리에게는 Seljalandsfoss의 감흥이 지지 않아, Skogafoss는 크고/멋지고/잘생긴 폭포로 기억에 남습니다. 아래쪽에서는 물보라가 온몸을 휘감고, 60미터에 이르는 물줄기 주변으로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날아다닙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그 위에서 넋을 잃고 풍경을 즐기는 몇몇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조금을 더 달려 Vik에서 두 번째 잠을 잡니다. Vik은 남쪽의 2개의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만, 숙소는 3개 정도 만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나마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숙소가 거의 유일하게 됩니다. 사람에 지쳐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고마운 여행이 됩니다.
편안한 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역시나 도로변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 멀리에 빨간 지붕의 교회가 보입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소박한 교회가 그 도시의 랜드마크가 됩니다.
교회에 올라가면 Vik 시내와 그 앞의 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매 순간 느끼게 되지만 6박 7일의 짧은 여정이 아쉽기만 합니다. 서둘러 저 앞에 보이는 해변으로 가 봅니다.
멀리서 봤을 때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Black Sand Beach로 알려진 해변입니다. 말도 안되게 새까만 해변과 진청색의 바다, 하얀색의 포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겨울에는 해변에 떠있는 빙하가 또 다른 자연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해변의 끝으로 걸어가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공간이 펼쳐집니다.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마치 유기체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에 놓일 수 있는 호사를 누립니다.
Reynisfjara 가장 완벽한 주상절리입니다. 누군가 조각해서 만들어 놓은 것 마냥 주변과 이질적이기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기도 합니다. 더 안쪽으로 안쪽으로 가보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물과 불과 얼음의 풍화 작용이 활발한 나라이기에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진행됩니다. 몇몇 곳은 화산돌을 다지는 것만으로 도로가 완성됩니다.
아이슬란드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드라이브하며 보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운전을 하는 사람도 옆에서 쉬고 있는 사람도 풍경을 놓치기 싫어 오감을 놓지 않게 됩니다. 특히 음악이 이 여행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Route66에서나 틀 빌보트 차트를 틀어 놓으며 드라이브하기에는 아쉬운 풍경입니다. 우리는, Sigur Ros, Bjork, Of Monsters And Emn, This Will Destroy You,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OST, 데이드림, 잠, 할로우잰의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합니다.
넋을 놓고 달리는 도중 특별히 낯선 공간에 진입합니다. 꿀럼꿀렁한 이끼돌로 도로를 제외한 모든 풍경이 뒤덮인 공간입니다. 오래전 마그마가 온 공간을 덮어 평평하게 만들어 버린 후, 그 위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끼가 자라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이끼는 촉촉하고 푹신푹신해, 한참을 뛰어놀고 또 한참을 이불마냥 누워있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끼 위에 올라가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는데, 해당 법률을 찾지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정말 주위에 아무도. 아무도 없기 때문에 찰나의 즐거움을 누려봅니다.
Iceland에는 그야말로 폭포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1가구 1폭포 풍경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나만의 폭포를 뒤에 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도 하고 부러워도 해봅니다.
몇 시간 후 빙하를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 수많은 유빙 덩어리가 산속에서 바다로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얼마큼 이냐면..
끝도 없이 흘러 내립니다. 우리는 Jokulsarlon에 도착했습니다.
Jokulsarlon에서는 수륙양용 보트를 타고 빙하 투어를 하러 갑니다. 상류까지 강을 타고 올라가 빙하라 흘러 내려오는 시간을 보러 가는 과정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빙하가 작아지고 녹기 시작해 깊은 쪽까지는 들어가지 못합니다만, 빙하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큰 감흥이 됩니다. 그린란드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빙하투어에도 소소한 액티비티가 있는데, 바로 빙하 깨 먹기입니다. 수천년 동안 얼려 있던 얼음을 쪼개서 위스키를 말아먹거나, 직접 빨아 먹어 봅니다. 맛이야 글쎄 플라시보 일 테고, 빙하 속에도 수 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
투어를 끝낸 후에도 아쉬운 마음에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며 빙하 들을 구경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듯 불규칙하게, 분주하게 떠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흥미로움은 배가 됩니다.
빙하 투어를 마치고 팜스테이를 합니다. 동쪽 끝에 있는 도시의 사람들과 밴드를 하는 하모니카 컬렉팅이 취미인 뮤지션 사장님이 운영하는 농장입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뭅니다. 마치 손님방 같은 농장에서 늦은 아침까지 꿀잠을 잡니다. 이번 여행 사진에서는 밤과 음식 사진이 전무합니다. 6월은 백야로 인해 새벽 2시나 돼야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오로라 Northen Light을 볼 수 가 없습니다. 음식은 지독히도 맛이 없어서, 아니 입에 안 맞아서 일찌감치 포기합니다.
배우자가 딸려있는 키친에서 음식을 하는 동안 뒷마당 산보를 갑니다. 농장 말고는 아. 무. 것. 도. 없습니다. 저 뒤에 설산까지.
간만에 요리를 해 식사를 하고, 남쪽의 2번째 마을 Hofn으로 이동합니다. 이 구간은 지대도 높아지고, 산과 바다가 인접해 있어 짧은 드라이브 동안 여러 계절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리곤 어느새 Hofn에 도착합니다. Reykjavik을 거치지 않고 Ringroad를 돌았기 때문에 사실상 첫 번째 도시다운 도시에 도착합니다. 그래 봤자 한바퀴 도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마을보다는 풍경에 눈을 빼앗기고 맙니다.
Hofn을 드라이브 감상한 뒤 다시 여행길에 오릅니다. 오늘은 8시간 가까이 달려 East Fjord를 지나 Iceland의 중심을 거쳐 약간 북쪽에 위치한 Myvatn까지 이동을 해야 합니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산길을 달려야 하기에 서두릅니다. 나중에서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도시의 공용 수영장을 돌며 수영장 투어를 하고, East Fjord와 West Fjord를 몇 날에 걸쳐 경험하기로 마음먹고 부지런히 달립니다.
남부에 있는 유일한 터널을 지납니다. 이 터널을 기점으로 Iceland의 풍경은 극명하게 바뀝니다. 아마 괜히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릅니다. 터널이전의 남/동 쪽은 봄과 여름의 느낌이라면, 터널 이후의 동/북 쪽은 가을과 겨울이 됩니다.
그리고는 East Fjord 의 정말 찬 바다에 넋을 놓으며 다행히도 먹을만한 샌드위치를 꺼내 칠링을 합니다. 노르웨이해 와 북극해의 중간쯤 됩니다.
East Fjord의 동쪽 끝에는 약 800명이 거주하는 Seyðisfjörður라는 마을이 있어 들러보고 싶었지만, 다음 여정에 방문하기로 합니다. 산길로 들어서기 전 gilsstaðir라는 마을에서 기름을 넣고 요리를 하기 위한 간단한 장을 본 후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찰나에 풍경이 바뀝니다.
삽시간에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 많은 눈들의 정체는 내일 밝혀지게 됩니다.
오랜 드라이브 끝에 숙소에 도착해, 한 병에 15000원짜리 맥주 두병을 사 마시며 꿀잠을 잡니다.
아침 공기의 온도가 다릅니다. 오늘은 단단히 껴입고 길을 나섭니다. 동선을 짧지만 근처에 여러 곳을 들르려 합니다. 어제 오는 길에 보아 두었던 활화산 지대 Hverir로 이동합니다.
Hverir 주변은 활화산 지대입니다. 몇 키로 반경 내에 산 곳곳에서 커다란 증기를 뿜어내고, 지열발전소가 있으며, Iceland 제일의 담수온천이 있기도 합니다.
원래는 아침에 지열발전소 위쪽의 휴화산 분화구를 트래킹 할 예정이었으나,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저 앞의 두 분은 장비를 잔뜩 챙기고 눈 속으로 걸어 들어 갑니다.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 보니 불과 200여 미터만 들어가면 멋진 분화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볼 수 있겠지요. 시간을 벌었으니 유럽 최대의 폭포인 Dettifoss를 보러 출발합니다. 출발은 순조로웠으나...
Dettifoss로 가는 길이 막혔습니다... 유럽 최대의 폭포라 엄청난 기대를 했는데 포기하려니 아쉬움에 발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참을 멍 때리고 있는데, 또 다른 한 대의 차가 오더니 저희와 같은 상황에 멍 때리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곧 방향을 틉니다. 알고 보니 Dettifoss를 감상하는 사이트는 폭포의 왼쪽과 오른쪽 두 군데가 있고, 오른쪽 사이트로 가는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왼쪽 사이트로 가는 길은 열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뒤따라 이동을 합니다.
이 때의 폭설이 쏟아지는 Dettifoss 가는 길은 감히 제인생 최고의 드라이브였습니다. 아이슬란드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마침 Of Monsters And Men의 트랙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Dettifoss에 도착합니다. 그야말로 북극에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캐나다구스의 실용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엄청난 폭설과 사방이 하얀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Dettifoss 의 위용은 엄청났습니다. 저 정도만 다가갔음에도 폭포 소리와 뒤섞인 눈보라에 압도되어 조심하며 다가 갈 정도였습니다. 한참을 더 걸어가 눈 앞에서 100미터에 달하는 폭의 폭포를 마주한 후 돌아옵니다.
하류로 약 1km가 채 안 되는 곳에 Selfoss가 있습니다. 말이 1km 입니다만 발이 쑥쑥 빠지는 눈밭을 없는 길을 만들어내 걷는 게 녹녹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캐구 말고는 전혀 준비된 게 없으니 온몸이 녹초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때는 이미 온천 생각 밖에 안 나게 됩니다.
트래킹으로 지친 몸을 Myvatn Nature Baths에서 사르르 녹입니다. 화산산의 중심에서, 지열로 데워진 진하늘색의 온천수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맞는 그 기분은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Blue Lagoon이 잘 만들어진 대형 온천이라면 Myvatn Nature Baths는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온천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이곳을 더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로서 이동이 많은 여행은 끝이 납니다. 앞으로 이틀은 보다 더 여유를 즐기며 Iceland를 감상하기로 합니다. 녹녹해진 몸으로 북쪽의 항구도시인인 Husavik으로 이동해 잠을 청합니다.
Husavik은 아름다운 항구 마을입니다. 북극해와 가까운 몇 개의 마을 중에 규모가 가장 큽니다. Whale Watching이 대표적인 액티비티 입니다만 그밖에도, Puffin이 모여 사는 Grimsey Island Tour, Horse Tracking, 바다낚시들을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Whale Watching을 하기로 합니다. Husavik앞 바다에서는 4종류의 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돌고래와는 다른 엄청난 몸집의 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고래들의 등지느러미 정도만 물밖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멋진 점프라던지, 롤링이라던지, 꼬리지느러미 뽐내기 같은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북극해를 배를 타고 누비는 경험이나, 길들여지지 않은 북극해의 고래를 내 눈으로 직접 발견한다는 기쁨은 대단했습니다. 대략 열 마리 정도의 고래를 조우한 후 뭍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Akureyri로 떠납니다. 북쪽 제일의 도시이자 Iceland의 No.2 도시입니다. 도시가 살짝 그립기도 했습니다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Husavik의 바에서 늦게까지 어르신 들 사이에 낑겨 맥주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기회가 있겠지요.
Akureyri에 도착합니다. 원래 계획은 Akureyri에서 재정비를 하고 Ringroad의 북서쪽을 따라 Reykjavik으로 드라이빙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전에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는 점, 지나는 길의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점, Akureyri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더 이상의 드라이브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렌터카를 이곳에 반납하는 대신 약 $150에 달하는 Drop Charge와 Akureyri-Reykjavik 간 편도 항공료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여행에서 때론 돈 보다 중요한 순간들이 있으니까요. 자 짐을 풀고 마음 놓고 Akureyri를 즐겨봅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먹고, 제일 큰 도서관에서 좋은 책들을 사고 - 덕분에 집에서 추억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수비니어를 이것 저것 사고, 미술관을 돌아보고, Iceland의 주말 거리를 만끽합니다.
새벽 3시 즈음, 혹시나 Northen Light을 볼 수 있을까 해, 배우자가 자는 사이 차를 몰고 북쪽 산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백야 덕분에 하늘은 어두워지지 않고 Northen Light을 볼 수 는 없었습니다. 다시 올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거겠지요.
오늘은 Iceland를 떠나는 날입니다. Akureyri에서 Reykjavik으로 이동 후에 찰나의 수도를 즐긴 후 Cophenhagen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게 Reykjavik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언제라도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꼭 해야 하는 3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랜드마크니까 성당보기.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는 노상 핫도그 먹기. 큰 지도사기. 자 움직입시다.
성당을 구경하고 핫도그를 먹으러 갑니다. Iceland를 선 방문한 후배가 Reykjavik에 있을 때 매일 3번씩 10일 동안 먹었다는 핫도그 이 기에 반드시 먹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네 맞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아이슬란드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이 초초대형 지도를 만든 출판사입니다. Myvatn Nature Baths에서 이 지도를 본 후 홈페이지를 알아내 이메일을 보내고, 본사가 Reykjavik 항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주소로 가보기로 합니다. 캐리어가 있어 배우자는 항구 앞에 두고 한참을 뛰다 걷다 하며 도착했는데, 문을 닫았습니다....
돌아와 이메일로 하소연을 하니, 날짜를 헷갈렸다고 합니다. 뭐 그럴 수도 있으니 어쩌겠나요. 구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렇게 Iceland를 떠납니다.
12년 동안 너무나도 가고 싶어,
먼저 간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노래를 듣고,
유튜브와 비메오를 찾아보고,
월터미티를 보며 눈물을 질질 짜고,
했던 Iceland를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일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은,
갈 거라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여전히 그들의 노래를 듣고,
유튜브와 비메오를 찾아보고,
월터미티를 보며 눈물을 질질 짜고,
가끔 틀어주는 다큐멘터리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Iceland에서 밥 벌어먹고 살까,
정말이지 맛없는 Iceland에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가끔 사진을 꺼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