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alerie Lee
Nov 25. 2022
빡쳐서 잠이 안오는 새벽
다들 그런 날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닌데.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잠이 안온다.
이런 일 때문에 잠까지 못자야하는게 너무 억울하지만 정말 너무 화가나서 날 화나게 한 상대랑 주먹다짐이라도 하고싶고,
부질 없겠지만 진짜 끝까지 시시비비를 따져보고 싶을만큼 화가난다.
감정이란 이성의 영역이 아니어서인지, 아무리 이성이 타이르면서 "화내봤자 해결되는것은 없다" 라고 말을해도 활활 타오른다. 너무 화가나서 눈물도 흐른다. 이런 일로 내가 이만큼 화가나는것은 어쩌면 이번 일 하나 때문만은 아니겠지. 그동안 쌓여온 다른 이들이 주고간 여러 비슷한 화들이 모여서 부글부글 끓다가 터져 나오는것이겠지.
또 이런 일이야?
또 이런 무례하고 어처구니없고 상식 밖의 일을 내가 겪어야 하는거야?
대체 언제쯤 이런 사람, 이런 일 좀 안 겪을 수 있는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살면서 이정도 일은 늘 언제나 일어날 수 있어" 라는 말.
그럼 대체 나는 언제쯤 초연해질 수 있어?
언제쯤 이런것에 기분 안나쁘고 부글부글 끓지 않을 수 있어?
라고 물으면 그 대답도 "넌 언제나 이러겠지" 라는 말.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걸 바래본적도 없다.
엄청 큰 일을 도모하길 바라는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 안주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게 마음적인 피해든 물질적인 피해든. 그런데 왜 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자고 하는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내가 원하는것은 그저 평화로운 삶. 평화로운 마음인데. 그냥 나는 나 대로 살아가고 있는건데, 왜 이렇게까지 피곤하고 힘들어야 하지.
"차라리 내가 커다란 욕심이나 갈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것 정도 감수 할 수 있어. 근데 난 그게 아니잖아. 그냥 최소한의 것들을 바라며 사는건데 이렇게 힘들어야해?" 라는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사람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