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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야노 Dec 17. 2021

Semester 1 끝

다가오는 시험 및 과제 압박 / 그리고 지향하는 점

리즈에서의 석사 1학기가 드디어 종강하면서 자유로운 시간 분배가 가능해졌고, '걱정'이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다르게, 시험은 2학기 개강 직전에 이뤄지니 지금 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엔 수업과 기타 잡 업무가 없는 자유의 시간이자 동시에 그간 따라잡지 못했던, 놓쳤던 부분을 보완하고 보고서 완성을 이뤄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 학기 동안 날 흥분시키고 괴롭혔던 과목의 시험들도 그때 확인되리라. 온라인 시험으로 바뀌면서 주어진 시간은 더 길어졌고 (48 hr) 시험 난위도는 최상이 된 것 같다.

학교 내부 연못: @cafenero 에서 보는 모습

한국 대학 졸업 후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사회인 생활 9년, 그리고 다시 학부 과목을 석사 과목으로 연결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으며, 인생 경로 변경의 한 중간에서 고군분투하는 내 모습에 대견한 마음이 들면서도 동시에 숨어있던 걱정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 아침에 잠에서 깨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내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똑똑하지 못하고 주의력 결핍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Leeds에서의 삶은 서울보다 더 단조롭지만 (저녁에 할 게 없음),  영국 펍 맥주를 더 많이 자주 마시게 되었으며, 종종 피던 담배의 양도 더 증가하였다. 무표정의 한국인에서, 이젠 길거리, 카페, 화장실 그리고 달리기 중 그 누구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상대방의 눈을 보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거의 매주 Yorkshire 근교를 다니며 이 지역의 아름다움에 매번 취하곤 했다.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학기 초, 누군가가 펍에서 만나자는 글을 올렸고, 그때 모인 8명이 학기 종료할 때까지 좋은 친구로 지내게 된 것이다. 생일파티, 크리스마스, 콘서트, 펍.. 영국 생활의 재미를 이 친구들과 같이 하게 되었으며 북부 영국인에 대한 모습들을 아마 배우고 잇는 것 같다. 서울에서 만났던 영국인 친구들과, 예전 남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그때의 친구들과의 관계와는 또 다른 느낌. 내가 학생의 집단의 일원이라서 그럴 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그럴 수도 있고, 그냥 나의 마음가짐과 적극성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냉동식품 실험: 계산 어려워요...

공부는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그리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심하게 걱정스럽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 이곳 리즈에서 인스타그램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어졌고, 유튜브에서 한국 예능을 많이 챙겨보게 되었다. 한국음식이 그리워 결국 한국식당엘 다녀왔고, 김치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했으나 함께 가준 영국친구에게 파전과 막걸리를 소개할 수 있었던 점. 그들이 오삼 불고기를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절정에 다랐을 때라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재밌었던 드라마에 대한 관심에 놀랐고, 인기 많은 한국 음식 유투버의 음식을 따라 하며 만든 음식을 보여주는 친구들 덕분에 예전 해외생활과는 다르게 국뽕(?)에 흠뻑 취해 한국인이라는 만족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은 예전에 해외생활했었을 때랑 다른 점이다.


그동안 데이트도 많이 했었다. 목표는 남자 친구 만들기! 데이트 상대의 국적이 달라, 나도 상대방들도 서로의 문화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것, 그리고 모두 각자의 문화를 알려주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대한민국을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한국에 대한 문화에 흠뻑 취해 있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즐거움과 외로움을 동시에 얻는 시간들이었다. 외로울 때면, 문득 예전 사랑에 대한 원망도 함께 찾아왔고 이럴 땐 운동을 했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과 영상통화의 시간 자주 갖게 되었으며 사랑하는 가족사진을 매일 보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로 다짐하는 매일 아침, 새로운 사랑과 감사와 만족감을 가지는 하루를 보내기로 다짐한다.

 


방학기간에 해야 할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리고 새해 스페인 여행을 가는데 영국의 오미크론 및 코로나 상황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고,  나의 여행에 두려움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 이번 학기 내내 새해 스페인 여행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으며 지냈기에 갈 수 없다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것이다.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에 대한 예의주시와 학교 공부, 체력관리, 사랑 찾기 아니겠는가! 누군가에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된 점 그리고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에 감사하게 되었으며, 부족한 나의 집중력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기를, 사랑 찾기와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기. 이번 방학의 목표이다.

루돌프달리기완성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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