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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야노 Feb 03. 2023

Caminito del Rey (왕의 오솔길)

말라가에서 대중교통 타고 가는 길

영국 북부지역 어둡고 으슬으슬한 겨울을 잠깐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매일매일 저렴한 비행기표를 검색하다가 스페인의 말라가 (Malaga) 티켓을 발견했다 (왕복 37파운드). 곧바로 2박 3일 일정의 주말여행으로 알맞은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탁 트인 자연을 좋아하고 적당한 운동량을 겸비하여 오래 걸어도 즐거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면, 말라가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해 줄 Caminito del Rey (왕의 오솔길)에 다녀오는 것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다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심호흡 크게 하고 마음의 준비를 추가해야 한다. 중간 길에 한 구간의 절벽사이로 철길로만 이뤄진 다리를 건널 때 아찔함을 알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덜덜 떨며 걷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라가에 머무르는 나와 A에게 있어 이곳의 트레킹을 위해선 [티켓 예매], [말라가에서 당일치기로 대중교통 이용해 다녀오기]의 조사가 필요했다.


티켓 예매

https://www.caminitodelrey.info/en/

1월은 비성수기라 2023년 1월 15일에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가이드 없이 입장가능한 티켓( 10유로)은 내가 홈페이지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성수기에는 몇 달 전부터 매진되는 사태가 생긴다고 하니 여름에 다녀올 사람들은 미리미리 티켓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도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한, 가이드와 팀을 이루어 다녀오는 티켓이 있다. 더 비싼 가격 (18유로)에 선택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가 있다. 나는 이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을 구매할 때 입장 시간을 선택해야 하고 이 시간에 맞춰 (아마도) 정해진 인원이 가이드와 함께 전체 트레일 길을 걸으며 역사, 문화, 특징등을 듣게 된다.


사실 선택권이 있었다면 가이드 없이 다녀오는 티켓을 구매했겠지만 가이드와 함께 다녀왔기 때문에 그곳의 지형적 특징, 역사등을 기억할 수 있는 지금에서 생각해 보니, 금전적의 여유 (그래 고작 8유로 차인데도 아까워하는 마음이…)가 있고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말라가 일정이 급하게 잡혔거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공식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여러 투어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설 투어가 있으나 입장료 가격이 너무 비싸다. 호텔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고, Caminito del Rey 입구에서 만나는 팀도 있으므로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어찌됬든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여러 코스를 확인해보고 다녀오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 외, 예매 표 없이 입구에 일찍 가면 표를 구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곳에서 몇몇 사람들은 표를 구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표가 없어서 돌아와야 했다는 사람도 있으니, 아침 일찍 서둘러 가서 에누리(?) 표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한 것은 없다. 사람들을 만났을 뿐이다.



말라가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먼저, 대중교통이용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Caminito del Rey를 다 돌아보는데 걸리는 거리는 7.7km, 걸리는 시간은 약 2.5 ~ 3 시간이다. (좀 더 머무르는 사람의 경우 4시간 정도)



1. 일반적인 방법

Maria Zambrano 역 (말라가 시내) -> El chorro역 (약 50분 소요); 이 구간은 하루에 총 4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El chorro역에서 Maria Zambrano역으로 돌아오는 열차 시간이 상당히 어중간하다 (13시와 21시…, 자세한 시간표는 렌페(스페인 기차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것). 따라서 말라가 시내에서 Caminito del Rey로 가는 것은 쉬우나, Caminito del Rey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계획이 어중간하게 보인다.


그래서 13시 기차 시간에 맞춰 말라가로 돌아오거나, 다른 도시로 가서 (Alora train station)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말라가로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



2. 내가 선택한 (매표소 도착) 방법

1) Maria Zambrano 역 (8:58 AM) -> El chorro역 (9:47 AM)

2) El chorro역에서 Caminito del Rey로 가는 셔틀버스 타기 -> 셔틀버스 타고 내리는 곳: El Kiosco.

** 셔틀버스 시간표 (Caminito del Rey 구매 후 공식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 또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구매 가능)

3) 이곳에 내리면 동굴을 타고 약 2km 정도 걸어서 입구까지 올라가기 (30분 소요)

4) 입구에서 본인 입장시간에 맞춰 입장하기. ( 입구에서 표 검표원에 따라 먼저 도착한 사람들에게 입장을 허용해 준 사람도 있다고 하고, 제시간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했던 사람도 있으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



내가 당면했던 문제점들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


1. 열차고장 - 운행 중단

기차역에 일찍 도착했고, 아침까지 여유롭게 먹고 개찰구에 갔을 때…, 기차 고장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구두발표를 들었다. “열차고장으로 운행중단”이라는 관련 메일이 안 들어왔고, 현장에서 어떻게 하라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개찰구직원이 “미안 취소되었어.”를 나와 같은 기차표를 예매한 사람들에게 한 명씩 알려주고 있었다.


2. 일단 대기:

아무 설명 없이 고객들을 이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를 비롯한 100여 명의 사람들 중 돌아가거나 기다리면서 한 20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역 직원이 나와서 조곤조곤…. 스페인어로 설명을 시작했다. 눈치껏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해당 기차가 여러 구간을 통과하므로 목적지에 따라 사람들을 구분해서 처리해 주는 것 같았다. 또 한 10분 이상을 기다렸던 것 같다. (Maria Zambrano 역 -> El chorro역)으로 가는 사람들은 9명 모이게 되었다.


3. 택시

이 9명 다 El chorro역으로 가는 이유는 Caminito del Rey 트레킹이었기 때문에 만약 기차시간이 너무 지연되면 사람을 모아 택시를 타려고 했다. 우버를 검색하니 66 ~ 70유로, 그런데 기차역 직원들이 택시를 이미 어렌지 해준 게 아닌가? 총 3대의 택시가 밖에 준비되어 있으니 타라고 했다. 9명 모두 타지사람 (모두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다.)으로 상황파악을 하는데 몇 분이 걸렸던 것 같다. 다행히 El chorro역까지 아주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음 문제점 (코스공사)로 인해 동굴을 지나서 가는 입장이 막힌 걸 확인해 준 택시운전자들이 9명 모두를 반대편 매표소까지 데려다주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원래 입구지만 내가 갔을 때는 공사 중으로 입구가 막힌 상황 (2023.01.28


4. 코스 공사

전체를 돌아보는데 7.7km라고 했으나, 중간 3.5km 지점 이후부터 한창 공사 중으로 입장이 제한되었다. 물론 내가 본 아름다운 장관은 여전히 최고의 광경으로 자리 잡았으나, 공사가 진행 중이던 다른 광경을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래대로였다면 A지점에서 시작해서 B에서 끝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고 무서웠던 그 다리를 또다시 건너야 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자연악화 (바람세기, 비 등)로 인해 만약 당일 날 Caminito del Rey 입장 불가로 공지가 뜨면 티켓은 연기할 수 있고 취소는 불가하다고 하니 이 부분도 참고해야 한다. 실제로 그곳에 서보면 왜 바람 부는 날 입장 금지가 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그저 맑고 바람이 세게 불지 않기를 바라고 가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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