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었다
시커먼 그림자가 자꾸 드리웠지만
그래도 괜찮을거라며 연신 어깨를 토닥였다
산산조각나 부서져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을거라며 다시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아이는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기를 수 백번,
그 끝에
결국 자신을 쓰러뜨리고 있는 것은
자신이었음을 발견했다
미움과 증오로 가득찬 마음이
스스로를 찔러 죽여가고 있었다는걸
행복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발버둥쳤지만
어떻게 행복했는지
어떤게 사랑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둠의 안개는 더 짙게 아이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