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결심을 위한 길라잡이
정치부 기자로, 대선 후보를 마크하는 마크맨으로선 세 번째 대선을, 여론조사 보도를 하면서 두 번째 대선을 치르고 있다.
대선이 딱 50일을 남겼지만, 이번 대선은 여전히 깜깜이 안갯속 그 자체다. 여론조사 숫자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실제 체감하기로도 주위에서 지지후보를 밝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들 ‘뽑을 사람이 없다’ 고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대통령 후보는 꼭 좋은 사람, 아니 덜 나쁜 사람을 뽑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대한민국 국가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호감 역대 최대치’라고 불리고 있지만, 엑셀 숫자로 가득 채워진 여론조사를 보고 있다 보면, 지금의 여론이 한 후보에겐 굉장히 차갑고, 또 다른 후보에겐 굉장히 뜨겁단 생각이 든다. 각 후보의 최근 선거운동이 어땠는지 평가하는 항목을 물으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긍정평가 응답이 항상 60%를 넘는다. 윤 후보의 경우, 그 수치가 20%에 불과했는데, 이번 주 처음으로 급격히 상승한 게 40% 수준이었다. 그런데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 그러니깐 이재명은 선거운동을 잘했지만, 윤석열은 선거운동은 잘 못했지만, 지지율은 결론적으로 비슷하다. 보수와 진보 진영이 세대결 양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럴 때 주목받는 건 중도층. 마음을 결정 못한 사람들, 언제나 제일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들이다. 신중하거나 ‘결정 지각생’들의 합인 만큼, 이들의 결정은 대선 코앞에 두고 결정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선 중도층 말고도 주목받는 부동층이 있다. 2030 세대. 정치권에서 하도 공을 들이니, 주변에선 ‘도대체 2030이 진짜 핵심 계층이 맞긴 한 거냐’는 말도 들린다. 결론적으로 맞다. 어떤 선거 때보다 마음을 결정을 못한 부동층 비율이 이들 세대에서 가장 높다. 또 여론조사마다 지지율 변동폭도 제일 크다. 며칠 만에 지지율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계층. 그래서 정치권에선 이들을 집중 공략하거나, 한쪽에선 이들이 투표장에 안 나와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중도층이나 2030 세대. 여론조사에선 그저 ‘부동층’이라고만 불리는 이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깐깐한 유권자’들. 이들을 위해 ‘좋은 대선주자 감별법’을 앞으로 남은 50일간 연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