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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영 Jun 26. 2023

청년이자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제공하는 경제활동인구연보에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적혀 있다. 


한 줄의 개념으로 비경제활인구의 의미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기에..., 달아놓은 듯한 다음 문장이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불편하게 다가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 2022 경제활동인구연보 中


'이들은 주로 가사 또는 육아를 전담하는 주부, 학교에만 다니는 학생, 일을 할 수 없는 연로자 등이 해당됨'이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노동력, 사람이 곧 국력이라 여기며 경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이기에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일하지 않는 인구의 존재를 부정, 부인하고 있는 걸까?


통계청 자료를 직접 찾아보지는 않고, 그 자료를 해석하고 정리한 기사 자료만 먼저 접했을 때는 비경제활동인구에 관련된 기사의 제목 대다수가 '일하지 않는 청년', '그냥 쉬었음' 등으로만 노출이 되길래 청년세대가 무책임한, 무기력한 세대로만 비춰지는 건 아닐까 꽤나 자극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통계청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냥 쉬었음'이 최선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구분하는데,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속하는 경우다. 말 그대로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은 기타의 상태를 그냥 쉬었다고 해석한 것이다.


기타 안에 앞서 언급한 상태, 이유에 해당하지 않은 상태가 있지 않을까? 앞서 언급되지 않은 상태면 그냥 쉬었다고 퉁쳐도 되는 걸까? 아니면 비경제활동인구여도 되는 상태는 육아, 가사, 재학, 연로, 심신장애 등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기에 저렇게 제한적인 항목을 둔 것일까?


사회학, 경제학을 학문으로 접하지 않았어도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의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일할 능력도 있으면서 비경제활동인구를 택한 이들을 옹호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니다.


올해 잠깐 비경제활동인구인 그들이 내년에 비경제활동인구가 아닐 수 있지 않는가? 기타로 묶인 비경제활동인구야말로 육아, 가사, 연로, 심신장애 등의 상태보다 후년에 경제활동인구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인구로 가기 위해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아니다.(물론 이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도 있겠지만...,) 기타 항목을 세분화해서 쪼개던가, 물리적, 심리적, 정신적, 경제적 각각의 이유로 '기타'를 선택한 답변자의 이유를 듣기 위한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의기투합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음'이라고 평가되는 20대, 30대, 청년에 속하는 두 세대를 위한 기획이다. 


의기투합이 획기적인, 사회에 도움이 될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개 시민 두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된 문제는 아니기에..., 또한 우리가 만든 판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많아도 100명이 되지 않을 텐데..., 어찌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한 2030 세대 66만 명을 대변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다양한 이유, 상태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표할 수 있는 빙산의 일각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바람이다. 우리의 활동이, 바람이 빙산의 일각처럼..., 수면 위로 올라와서 조금이라도 티가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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