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너와로 굵은 합판을 썼더니 빗소리가 기분 좋게 동동거려 늦은 밤 어두운 숲 속도 나쁘지 않았다.
해가 지고 나서도 머물 공간이 있다는 건 참 아늑하다.
사무실을 다 짓고 나니 쌓인 톱밥으로 땅이 10cm쯤 높아졌다.
나만 아는 자잘한 실수들에 앞으로 한참 더 손이 가야 하지만 겨우내 바쁜 동안은 무사히 보낼 수 있으리라.
나도 개들도 모처럼 같은 공간에서 누워 푹 쉬었다.
비 때문인지 바닥에 있는 틈새들 때문인지 간헐적으로 오들 거리는 게 괜히 마음 쓰였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들이고, 번거롭고, 군더더기 넘치게 작업했었다.
통나무 하나 손질하는데 하루 꼬박 쓰곤 했으니.
이전 작업 영상을 보다가 지루해서 잘 뻔했다.
계속 그렇게 처음 정했던 원칙대로 갔다면 지금쯤 조금 더 나았을까.
뭔가 복잡한 생각에 나도 모르게 한숨을 너무 크게 쉬었던지 개들이 모두 깼다.
별거 아냐. 다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