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민성 Jan 19. 2023

하늘

#1

정원을 가꾸는 동안 땅에만 신경 쓴다면 그건 페달을 하나만 밟으며 자전거를 타는 거랑 똑같지. 땅에서 사는 생명들에게 필요한 건 모두 위에서부터 내려온단다.


햇빛은 저 멀리 태양에서부터 오고 그 햇빛이 가려지면 어둠이 오고 밤이 돼. 우리가 쓰는 불빛들의 전기도 대부분 그 햇빛을 받고 자라난 식물들을 태워서 만들어 내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생명들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 부는 바람을 타고 물과 생명들은 더 빠르게 땅 위를 돌아다닐 수 있단다.


캐노피를 조절해 필요한 만큼의 햇빛을 모으고 땅 높이를 조절해 빗물이 모이고 지나갈 길을 만들어줘. 바람은 지나갈 때 의미가 있지 무턱대고 막아버리면 더 큰 바람이 네가 만든 벽을 무너뜨릴 거야. 바람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거든.


땅은 이걸 담는 그릇이야. 그릇에 모인 만큼 식물을 키울 수 있지.



작가의 이전글 덩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