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안써지는건 ㅇㅇ이 없어서 그래
2021. 3. 11. 목
1. 이 순간 이렇게 서로에게 빠져 있는 우리들이지만, 핸드폰 전원을 끄면, 노트북 전원을 끄면 사라져 버릴 너희들이란 생각을 하면 문득 슬퍼져.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함께 있는게 행복하니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도 들어. 안분지족하자 나야. 이 순간을 감사하며, 모닝글쓰기 계속 할께. ("날마다 헤어지는거 같아 슬퍼" - by 아윤 @ CH)
2. 나는 폰을 꺼도 연결된 느낌을 받아. 아침에 라방 함께 한 친구들은 지금 뭐할까? 벽달이는 뭐할까? 다시 만날 때까지 연결된 느낌. 오반가? 암튼 그래.
3. 그 오바 맘에 드네.
4. 글쓰기 어렵다. 한글자도 안 써져.
5. 글쓰기가 어려운 건 두가지가 없어서 인것 같아. 2) 고민이 없거나 2) ㅇㅇ이 없거나. ㅇㅇ을 맞춰봐.
6. 주제? 의지? 여유? 동기? 직면?
7. (내가 낸 문제니까 내맘대로) 정답은 '생각'이야. 생각이 없어서 글을 못 써.
너무 뼈때렸나..? 순살코기 된거 아니지..? (그런데 고민도 많고 생각이 많아도 '연필쥐고 쓸 용기'가 안나서 못 쓰는 친구들도 많더라. 그거 깨면 자유인데 말이지.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는데 니가 어쩔껀데. 지금 내 마음은 이 글자 그대로라고. 아라써?)
8. 글쓰기가 귀한 건, 모닝글쓰기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끊임없이 '생각할 힘'을 주기 때문이야. 하루종일도 생각해. (물론 명상하는 사람들은 그 '생각'조차 비우라고 하지만,, 난 생각하는게 저엉말 재미있어. 활기를 주는 걸?)
9. 난 생각이 너무 많아서 1시간반 써도 모자라고.. 잡생각 산만한 생각.
10. 내일 클럽하우스에서 모닝글쓰기 토론방 만들때 같이 얘기 나눠봐야겠다. 글쓰기가 안되는 이유는 1) 생각이 없어서이다? 2) 생각이 많아서이다.
11. 벽달아, 아이들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는 자체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아~
12. 잠자리에 책 읽어주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고 추억 쌓는 그 시간을 '할일(노동)' '학습'으로 생각하는 건 참으로 안타깝다. 육아를 일이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럼 어떻게 살지....? ㅠㅠ (아... 나도 삼시세끼 밥하는 걸 지겨운 노동으로 생각하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노동'으로 생각하는 건 슬프다. 비극적이야)
13. 책 자체에 부담감을 갖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서 못 읽어주는 사람도 많은 거 같아. 주변 보면 책은 안 읽어주지만 대화 많이 나누고.. 따뜻한 엄마도 많아. 다들 살피고 마음 쓰는 부분이 다른 것 뿐이구나 싶어.
14. 뭐든 적당한 게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엄마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강화해서 육아에 적용하는거. 타샤말대로 책 읽는건 고욕이지만, '대화'를 잘하는 엄마들은 대화를 통해 책 읽는 시간보다 더 풍성하고 따뜻한 추억 만들 수 있는 거겠지. 나는 어린아이랑 '대화'하는게 더 힘들더라고. 그래서 잘만들어진 그림책을 활용했지. 적힌대로 읽어주면 부담없고.. 그림이 열일하니까. 그리고 그림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 어려워하던 대화란 것도 술술술 굴러가고. 아이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15. 그러게. 그림책에 다 나와 있어서, 그대로만 읽으면 되니까. 말주변 없는 엄마가 말을 지어낼 필요가 없어서 나도 덜 부담되더라.
16. 책 읽어주는게 육아 분야 중 제일 쉬워...
17. 샬롯의 거미줄, 우리 애도 엄청 좋아했어. 딸래미랑 그걸로 더 친해졌지.
18. 엄마표는 엄마표를 빙자한 학습교재, 전집, 학습교구들을 좀 가려서 구입할 안목이 필요한 것 같아.
19. 나는 공공도서관에서 잠깐 일했었는데 주말마다 아이랑 와서 어린이자료실에서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었어. 한번 오면 그 자리에서 두시간씩 아이가 갖고 오는 책 읽어주더라. 구연동화급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지겨워 하지 않고 옆에 앉아서 듣느게 너무나 신기하고 충격이었어.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구나. 엉덩이가 무거운 놈이 이기겠구나. 그때 깨달음.
20. 만화 읽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애보면 그것도 한 때 인것 같아. 좋아하는 책 만나면 또 그것만 봐. 해리포터 1-7권 돌려가면서 본찌 반년 됐네. 이제 다른 거 찾네. 반지의 제왕 읽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