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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canso YUN Aug 04. 2020

항상 3마리의 토끼는 잡고 있어라

추락하지 않는 삶

“어때? 힘들지? 커피나 한잔 할까?” 20년 전, 워라밸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이야기

20년 전, 워라밸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이야기

도쿄에서 전문학교를 다니고 있던 어느 날, 교실에 남아서 숙제를 하던 친구와 나를 보시고, 우연히 지나가시던 부교장 선생님이 커피 한잔 하자고 하셨다. 한 번도 사적인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는 부교장 선생님과의 시간은 우리들에게는 아주 뜻밖이었고 영광이었다. 우리는 얼른 하던 숙제를 접고, 선생님을 따라 하라주쿠 뒷골목의 어느 고즈넉한 카페에 들어갔다. 


여태 거리감 있었던 부교장 선생님은 우리에게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 부인을 만나고 놓칠 뻔하고 다시 만난 이야기, 일적으로 인생의 찾아온 기회라든지 본인의 파란만장했던 인생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셨다. 그러고 하시는 말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항상 3마리의 토끼는 잡고 있을 것이야. 하나만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지. 오히려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건강한 인생이라고 할 수는 없단다. 하나만 너무 집중해서 잘하려고 하다 보면, 분명 인생에서 다른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먼저, 지금 본인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3마리의 토끼라고 정해. 그리고, 그 3마리의 토끼는 한 마리도 놓치지 말고 힘을 골고루 분산하며 지켜가도록 해. 

예를 들어 너희 학생들이라면, 하나는 학교라치고, 그리고 나머지 2개를 정해. 사랑, 돈, 취미, 건강도 좋아. 

아르바이트한다고 너무 힘이 들면 가끔 학교도 한 번씩 쉬어 줘도 돼. 학교 출석만이 인생이 아니니깐. 그렇다고 학교를 계속 땡땡이 치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하하. 

학교생활만 너무 잘하려고 그러다 건강을 놓칠 수도 있고, 생활하려면 생활비도 유지해야 하고, 좋은 시절에 연애도 놓치면 안 되니 연애도 해야 되니 말이다. 어쨌건 하나를 100점 받으려 말고, 3개 정도 골고루 70-80점을 유지해 나가는 게 건강한 인생이란 거지. 

잊지 마. 상황이 바뀌면 쥐고 있을 3마리 토끼의 내용은 계속 변하겠지만, 그때그때 한 마리가 아닌 3마리 토끼는 꼭 잡고 있도록!" 


당시 학비와 생활비를 악착같이 벌어가며 시간과 돈에 허덕이고 있던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어깨에 들어가 있던 쓸데없는 힘들이 쫙 풀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너무 다 잘할 필요는 없어.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목적은 1등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한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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