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좋아하고,

시럽 한 번 넣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고,

가끔 라테를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읽지 않아도 책을 옆에 두기를 좋아하고,

읽지 않아도 책 대출과 구입을 좋아하고,

꽂혀있는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우연히 읽는 것 좋아하고,

읽었던 책 우연히 다시 읽고 다른 여운 느끼는 것 좋아하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한 시간가량의 산책을 좋아하고,

산책하면서 하늘, 나무, 땅 보는 것 좋아하고,

충분한 수면을 좋아하고,

멍 때리는 것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 좋아하고,

백지에 샤프로 쓰는 것 좋아하고,

부드러운 볼펜을 좋아하고,

채소와 과일을 즐기는 것 좋아하고,

아무것도 넣지 않은 통밀빵을 좋아하고,

치아바타를 좋아하고,

나와 식구들의 먹을거리 준비하는 것 좋아하고,

나물 반찬을 좋아하고,

삶은 계란을 좋아하고,

두부를 좋아하고,

당근과 파프리카를 좋아하고,

찐만두를 좋아하고,

식구들과 함께 와인 마시는 시간 좋아하고,

욕실 청소하는 것 좋아하고,

평일 주말 안 가리고 일찍 일어나는 것 좋아하고,

도톰한 키친타월 좋아하고,

무늬 없는 오목한 접시를 좋아하고,

목도리와 스카프를 좋아하고,

푸른색 천가방을 좋아하고,

트렌치코트를 좋아하고,

텀블러를 좋아하고,

교육학 공부를 좋아하고,

조용한 사찰 좋아하고,

1박 2일의 제주도를 좋아하고,

경주를 좋아하고,

제주도와 경주에서 걷는 것 좋아하고,

책 읽다가 노트에 옮겨 적는 것 좋아하고,

우울감이 느껴질 때 걷는 것 좋아하고,

불안감이 느껴질 때 걷는 것 좋아하고,

나물비빔밥을 좋아하고,

샐러드를 좋아하고,

레몬과 올리브 오일을 좋아하고,

퇴근 후 계획에 없던 송정 바닷가로 드라이브 다녀오는 것 좋아하고,

남편과 함께 먹는 샌드위치와 커피 좋아하고,

아침 공복에 행하는 배변을 좋아하고,

시금치와 봄동, 오이를 좋아하고,

점심 식사 후에 삼십 분 가량 사무실 근처 산책하는 것 좋아하고,

미술관 전시 관람을 좋아하고,

고바야시 사토미의 인상을 좋아하고,

주말 오전, 혼자 시간 가지는 것 좋아하고,

이 모든 것을 좋아하는 나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