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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운 Jun 11. 2020

아파본 사람이 안다. 몸도, 마음도.

마음이 아팠던 시간은 고통스러웠지만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이다. 


전에는 마음이 아픈(약한) 사람들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는데 왜 저러지? 행동으로 옮기면 될 걸 계속 생각만 하지?


아파보니 알겠다. 마음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약한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주변의 많은 행동과 그 기저에 깔린 감정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 마음이 아플 때는, 힘내라는 말도, 현실적인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건강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파도 괜찮다는, 옆에 있어주겠다는 말이 더 절실하다는 것도 알았다. 아마 내가 아파보지 못했다면 알기 어렵지 않았을까.


또 하나 배운 건, 마음이 약한 사람이든 아니든, 아픈 건 아픈 거고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의 건강도 몸의 건강과 비슷하다. 갑자기 크게 아프기도 하지만 서서히 안 좋아지기도 한다. 이미 상태가 나빠진 마음은 작은 자극에도 크게 상처 받고, 회복하기 위해서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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