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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 May 09. 2019

잊을만하면 미얀마. 둘

더움을 이겨버리는 매력을 가진 곳


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예정 시간인 5시보다 한 시간 더 늦춰진 6시에 도착한 Bagan Shwe Pyi Highway Bus Terminal.

사진은 버마로 진입을 알리는 문 정도이려나! 토..톨게이트?

바간 입장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정말 무섭도록 달려드는 택시 기사들. 어디로 가는지 몇 명인지 물어보시는데 낯설기도하지만 빨간 이빨이 무서웠다. 약간 삭은 것도 같고 탄 것도 같은 무서운 이빨로 물어봐서 주춤주춤. 언니도 궁금해해서 알아보니 이유인즉슨 꽁야라는 씹는 담배를 피워서 그렇다는..


어쨌든 바간에는 크게 세 개의 구역이 있는데,

사원들이 주로 많이 몰려있는 올드 바간, 새로 개발되어 약간의 고급진 느낌의 뉴바간, 시장과 저렴한 게하 및 음식점이 많은 냥우다.


우리는 뉴바간에 있는 나름 짱 먹는(트립어드바이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음) Blue Bird Hotel로 4박을 예약을 했고, 택시비가 비싸서 한국인 모르는 여성분과 동행했지만 어차피 둘이타나 셋이타나 우리가 내는 돈은 같았다.(안 깎아줌)


택시를 타고 조금 달리다 보면 조그만 검문소? 초소 같은곳에 잠시 정차하는데, 바간에 입장하기 위한 입장료를 내야한다. 1인에 25,000짯. 입장료를 내면 네모난 종이를 주는데 그게 바로 입장권이고, 바간에 있는 모든 사원들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나중에 사원에서 검사도 하더라)


한 20분쯤 달렸을까 숙소에 도착.

역시나 비싼 값을 하는건지 서비스가 좋다. 로비에 들어올 때마다 찬 물과 따뜻한 수건을 준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시원한 물은 받을 때마다 좋았다.


Blue Bird Hotel - 조식 먹는 곳
Blue Bird Hotel - 내부

조식 먹는 곳도 분위기 있었고, 숙소 내부도 깔끔하고 예약 잘했다 싶었다. 모기망 짱.


씻고 조금 쉬다가 한 번 동네 분위기 좀 봐볼까 싶어서 나갔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바이크.

나는야 롸이더


자동차 운전면허는 있지만 오토바이는 무서워해서 단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데, 엔진 오토바이가 아니라 최대 속력 30km 정도까지만 나가게 되어있는 이바이크고, 더더군다나 바간을 돌아다니기엔 이것만한 운송수단이 없었기에 매일 아침 숙소 근처 바이크 집에서 5,000짯을 주고 빌렸다.

(바이크 아저씨가 홍금보를 닮아서 그 이후로 언니와 난 홍금보라고 부름)


처음 타는거라 홍금보 아저씨가 어떻게 타는지 알려주고 조금 멀리까지 잘 따라오는지 같이 가주고 그랬는데, 역시나 처음에는 버벅거렸다. 막 쒱 가고 쿵 서고.

하지만 역시나 금방 적응하더니 즐기기까지 한다. 주차가 잘되면 짱기뻐.


그리하여 우리가 처음 간 곳은 아난다 파고다(Ananda Pagoda)

사원들은 입장하기 전에 신발은 벗어둬야 하기에 나의 비루한 크록스는 입구 앞 신발장에 넣어뒀다. 입구에는 아침에 구입한 바간 입장권을 주면 도장을 찍어준다. 매번 확인할 수도 있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동할 때 항상 잘 보관해야 한다.

동서남북 한 바퀴를 다 돌고나니 사실 거기가 거기 같고, 아까 봤던 것 같고, 덥고, 물 땡기고 그랬다.


아난다 파고다 안에서 지나가는 스님 찰칵


다음은 탓빈뉴 파고다(Thatbyinnyu Pagoda)

아난다 사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마치 모자를 쓴 듯한 느낌이었다. 진짜 모자는 아니고 16년도 지진으로 인해서 훼손된 곳을 복원하기 위한 거라던.


사원도 두 개나 봤겠다 더운 와중에 배가 고파져서 예삐 베지테리안 레스토랑(Yar Pyi Vegetarian Restaurant)에서 코코넛, 파파야, 아보카도+칩을 먹었고, 코코넛은 영 아니었지만 아보카도는 나쁘지 않았다.


배도 부르고 버스를 오래 탔더니 피곤해서 돌아가는 길에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올드 바간에서 일출, 일몰로 제일 유명한 장소고 그만큼 사람들도 많았다. 여기도 철모자를 썼지만.. 꼭대기까지는 못 가게 막아놨고 어느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

너무 가파른 계단 때문에 나같이 계단 젬병은 정말 한 발 한 발 내딛는 신중함을 갖아야 한다.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문화를 가진 곳이라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바간의 첫 모습.

다음은 본격적인 바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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