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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내가 좋다 Mar 16. 2024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치매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느 책이었더라? 내가 읽은 어느 책의 맨 뒷장에 소개된 다른 책의 제목인데, 요즘 나는 그 제목에 대해 생각한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라… 책은 구경도 해본 적 없어

어떤 종류의 내용이 적혀있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그냥 그 제목이 떠올라 머릿속에 남아버린 것이다.


    몇 주 전부터 나는 노인인지활동책놀이지도사 수업을 듣고 있다.  

그림동화책을 매개로 치매를 예방하고 싶거나 이미 발병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인데, 대상자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능력의 유지와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놀이 활동을 구성하고 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거창하게 수업의 목표를 요약하자면 그렇고 실제 수업에서는 주로 전래동화를 구연동화 하듯 읽고,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하는 트로트들을

외워 부르면서 율동을 하고, 종이 접기나 색칠공부,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너스레 떨기의 요령들을 배운다. 사실,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도 40대로 보이는 사람은 강사님과 나, 다른 여자분 한 명이 다이고 50대 후반에서 60대가 훨씬 넘어 보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강사분이 ppt로 정리해 온 교과서의 내용을 순서대로 따라오지 못해

그 내용이 어디에 있는 것이냐고 다시 되묻는 분도 많고, 12색 색연필이나 얇은 양면테이프와 투명접착테이프 등의 간단한 재료를 사 오라는 과제에도 어디서 사야 할지 몰라 누군가

공동구매 해주면 돈만 주면 안 되느냐고 묻는 분들이 여러 분 계셨다.  당연히 율동과 종이접기 같은 공작 활동을 강사님이 알려주면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분이 더 많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면서 한 단계씩 천천히 다시 알려드리며 수업이 진행된다.  첫 수업을 가던 날,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수업장을 찾아갔는데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율동을 따라 해야 하는 이 수업에 대해 솔직히 멘붕이 왔다. 나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냐…?


  사실 내가 그곳을 찾은 이유는 재취업을 위해 새로운 공부를 해보자는 취지였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사랑했고 그래서 방송작가가 되었지만 어찌 되었건 더 중요한 선택을 위해 그 직업을 떠났다.  육아를 하면서도 나는 늘 책과 함께 살고 싶었고, 자연히 내

아이도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났다.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돈을 벌고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뭐… 어떠랴. 애초에 그런 목표를  가졌던 적도 없으니

상관없다. 그저 책 읽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여기저기 노트에 끄적여 뒀던 내 메모들을 잊고 있다가 한 번씩 발견할 때 오… 내가 꽤 괜찮은 생각들을 했던 적이 있구나… 나는

 아직도 꽤 쓸모 있고, 꽤 괜찮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위안이 되곤 했었다. 그래서 아이가 초등을 졸업하는 올해, 드디어 육아를 2순위로 내려놓고

제2의 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겠다 다짐한 올해, 책을 읽거나 쓰거나 가르치거나 배우거나 무엇인가 그 언저리에 있는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그래도 다른 것보다는 조금 더 잘할 자신 있는 일, 남들에게 돈을 받고 부끄럽지 않게 내 노력을 팔 수 있는 일이 그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생각한 것은 논술지도였다. 하지만 논술지도사, 독서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따고 관련된 공부를 하다 보니 아… 이 일은 내 딸한테만 해야겠다 싶은 이상한 허탈감이 있었다.

그럼 뭘 해볼까… 그렇게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눈을 돌린 것이 노인인지활동책놀이라는 것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냥 내 딸이랑 재미나게 놀아주려고 책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주다 책놀이지도사라는 게 있구나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치매’라는 병에 적용하여 어르신 대상으로 책놀이를 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뭔가 보람 있는 활동일 것도 같고, 누구나 막연히 두려워하고 있는 치매에 대해 좀 알게 되면 그것도 좋을 것 같고… 의욕이 있으면 이런저런 수업의 내용에 대해 상상력이 마구 샘솟을 것도 같았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활동을 상상해 내고, 그게 실현될 때의 쾌감은 아마도 방송을 만들고 그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의 즐거움과 비슷할 것만 같다는 상상… 그런 기대감이 생겼다.

그래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여러 기관들 중 가장 취업된 분들이 많다는 기관을 골라 먼 길을 찾아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만 첫 수업을 듣고 나는 눈코입이 소멸될 것만 같은 난처한 느낌이랄까…  그냥 힘들었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분들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고, 제대로 이해한 후 상황에 대처하는 지식부터 배울 줄 알았다. 그런 다음 그런 분들과 책을 재미나게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창작도 해보고… 이런 수업을 상상했었는데 예상과 전혀 달랐다. 강사님이 소속된 협회에서 짠 수업 커리큘럼에 따라 이 동화책은 도입은 이렇게, 율동은 이렇게, 구연동화는 이렇게, 독후활동은 이런 것으로 해야 하며 지금 나눠드린 수업재료는 협회에서 개당 별매해야 하고 무단으로 복제해서 수업에 사용하면 안 된다와 같은 내용들을 안내받았다. 당연한 내용이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상상력이라거나 휴머니즘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이대로 암기하세요… 에 가까운 수업을, 그것도 뭐랄까… 이 유치뽕짝한 분위기를 자격증 취득까지 견딜 수 있을까? 아니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고? 첫 수업을 하고 집에 온 날, 장장 세 시간 반의 통학거리에 피로감을 느끼며 수강을 취소할까 고민에 잠겼다.


  하지만, 삼세번... 그래, 삼세번은 가야지. 그다음에도 못하겠으면 남은 수업료는 날리고 그만둘 테다… 결심하고 수업에 참석했다.

수업 시작은  ‘숙제검사’부터였다. 바로 지난 시간에 내 눈코입을 소멸시킨 ‘ 내 나이가 어때서 ’ 시창과 율동이었다. 더구나 앞에 나와 시뮬레이션하듯이 애교 있게 인사를 하고

수업진행 멘트를 덧붙여야 하는 것까지였다. 어차피 반 전체가 다 할 거니까  눈치 보지 말고 하란다. 맨 처음에 하는 사람은 떨릴 수 있으니 세 명이 하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이

떨어지자 두 명이 손을 든다. 그래, 어차피 할 것 지금이 낫겠다 싶어 나도 당당히 첫 타자로 나섰다.

첫 분은 이미 한 기수 전부터 이 수업을 듣고, 실제로 봉사도 다니고 계시는 분이었다. 능숙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두 번째 분은 떨리고 긴장된 목소리로 겨우 본인 이름만 말씀하시고는 괜히 나왔다고 나중에 다시 하면 안 되냐고 난처해하셨다.  

나는 당연히 첫 분을 벤치마킹해야겠다는 생존본능으로 평소 목소리 보다 두 톤 높은 목소리를 장착하고, 작가 시절 수없이 해봤던 오프닝 멘트를 머릿속에 지어냈다.


“ 어머님, 아버님~ 반갑습니다. 제가 오늘 우리 어르신들을 튼튼하고 똑! 똑! 하게 만들어드리기 위해서 열~~ 심히 공부해서 재미난 거 많이 준비해 왔거든요? 다들 같이 해 주실 거죠?

제 이름 뭐라고요? ( 호응 유도 ) 맞습니다!! 우리 아버님 너무 잘하셨어요~. 우리 오늘 재밌는 시간 보내고 같이 똑똑해져 보는 거예요~! 그럼 노래부터 신나게 불러볼까요? “


하며 6시 내 고향 리포터에 빙의해 멘트를 읊어댔고, 스물두 명의 다른 수강생 분들은 장터를 방불케 하는 리액션을 보이며 적극 화답해 주셨다.  흠… 그래, 잘했어. 이 정도면

분위기 좋은 것 같아. 어색해하지 않고 잘한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선생님~. 목소리도 좋고, 시선 처리나 어르신들 호응을 함께 하시는 건 참 잘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게 ’똑똑해진다 ‘ , ’ 머리가 좋아진다 ‘ , ‘ 건강해진다’ 같은 말은

하시면 안 돼요. 내가 기억을 못 한다는 거야? 내가 골골한다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셔서 엄청 힘들어하시거나 불쾌해하실 수도 있어요. 건강한 어르신들 복지관 수업에서는

좋아하시지만, 대부분 센터에서는 절대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수강생 여러분도 아셨죠? 중요한 부분이니까 꼭 알아두셔야 해요. “


강사님의 멘트에 나는 얼굴이 화끈했다.

그래… 그 말이 옳다.  나는 이 수업에 대해 처음부터 몹시 유치한 수준이며, ‘기왕 온 거니까 그냥 분위기 맞춰서 좀 참자‘는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 생각이

그대로 내 말과 태도에 나타났고, 강사분이 적당하지 못했던 내 말을 지적함은 당연했다.  치매 환자에 대해서 뭔가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없이 자격증을 발행하는 수업이라니

뭔가 허술한 것 같다는 나 혼자만의 평가를 내리고 마뜩잖아했으면서,  정작 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이해를 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 정말 배워보겠다는 생각은 있었나?   아무 이해도 배려도 상식도 없이 무슨 장터에서 열린 행사장 바람잡이를 하고 있는 진행자의 자세를 갖고, 옆의 진행자보다 내가 좀 더 튀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유치한 건 수업의 내용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던 내 무지함과 무례함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내 마음속에 써넣었다.

내가 이 직업을 가지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곳에서 나는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 ** 요즘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했는데, 수업에 다녀온 소감을  일기처럼 그려보고 있다 )


   하루는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서 만났던 데이케어 센터와 요양원 어르신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시간이 섞여있었다.

인형을 아기인 줄 알고 꼭 껴안고 계시는 분도 있고, 서성대고 돌아다니는 분, 강사님을 때리는 분, 하루종일 입 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를 계속 씹는 시늉을 하시는 분, 내 칫솔을 훔쳐갔다고 이 중에 도둑이 있다며 좀 잡아달라고 사정하신다는 분, 약속된 시간에 갔는데도 니 년이 일부러 늦게 와서 나를 퇴근도 못하게 하는 거 다 알고 있다고 하시는 분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신다고 했다.  매주 같은 시간에 계속 만나고 있는데도 강사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손을 앞으로 뻗어 박수를 치는 동작도 하시는 분보다 못하는 분이 더 많지만 그것이 바로 병의 증상인 거라고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이해가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갖은 유치뽕짝한 리액션과 율동과 노래가 필요한 것도 그것 자체로

큰 운동이고 자극이 되기 때문이며 절대 다시 해보라거나 틀렸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도 알려주셨다.  

예를 들어, 7개의 감 씨앗을 가지고 홀짝 놀이를 제안했는데, 손바닥에 5개의 감 씨앗이 있었다 치자. 어르신이 다섯 개라는 정답을 맞힌다면 크게 칭찬을, 다섯 개를 맞추지 못한다면

얼른 반대 손을 펼쳐 보이면서 그럼 이 손엔 몇 개? 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개수를 맞추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둘 다 틀릴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옆에 계시는 다른 어르신들이

반드시 누군가 정답을 알려준다고 한다. 그럴 때 얼른 맞아요~ 오늘 어르신들 정말 잘하십니다!!로 어떤 경우에든 ‘우리 모두 위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정말 내가 직접 맞닥뜨렸다면 어찌해야 할지 잘 몰랐을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들… 아니,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다며 고개를 젓고만 있던 일들에 대해서

나는 하나둘씩 배워가고 있다. 새삼 나랑 몇 살 차이나 보이지도 않는, 어쩌면 나보다 어릴 것 같은 그 강사님이 대단해 보인다.


  함께 교실에 앉아있던 분들에 대한 인상도 정말 많이 달라졌다.

수업의 내용을 따라오지 못하시는데, 어떻게 강사활동을 하시려는 걸까… 싶었던 연세 지긋한 분들은 대부분 당신의 가족들 중 한 분을 위해 본인이 공부하러 오신 것이었고

그중 젊어 보이거나 의욕적인 분들은 이미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실제로 치매 어르신들과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 많았다. 좀 더 재미나게 해 드리려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테니 전문강사의 수업내용을 참고하기 위해 이곳에 왔거나, 이제는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경제활동도 하고 싶어 이곳에 온 분들도 섞여있었다. 그분들이 교과서의 이론이나

오픈채팅으로 수업 자료를 주고받거나 하는 잡다한 것 좀 모르는 게 대체 뭐가 중하겠는가… 정작 중요한 내용, 그러니까 치매를 앓는 분들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의사 선생님보다도 더 세세히 느끼고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치매 가족을 위해 이곳에 오신 분들이 가장 밝고 적극적이다.  물론, 어찌 마음속까지 알 수 있을까마는 본인 가족의 이야기를 숨기기보다는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서로 정보공유도 한다. 강사님에게 이럴 땐 어떻게 하시느냐  활발히 질문도 한다. 당연히 강사님이 그분들에게 배울 때도 있다. 아~ 진짜 좋은 대처방법인 것 같다고 감탄의 리액션을 뿅뿅

날려주시면 그분들은 그분들대로 좀 뿌듯해하시는 것도 같다. 쉬는 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의 치매가족을 위해 유용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모두들 이 수업을 즐겁고 유익하다고, 들으면서 행복했다는 말씀을 단톡방에 남긴다.  오픈채팅에 참여하는 방법을 몰라서 수업이 세네 번 진행될 때까지  

단톡방에 입장도 못했던 분들도 계시지만, 수업 중에 옆 자리 분들이 합심하여 마지막 한 분까지 모두 입장할 수 있었다.   

단톡방에 쭉 남겨져있는 메시지들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해 봤다. 나는 손발 오그라들 것 같았던 이 수업에서 이 분들은 무엇을 느꼈던 것일까.

유치뽕짝한 수업 내용 속에 담긴, 알고 보니  묵직한 메시지들을 그분들은 처음부터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다.  

내 가족과 지인의 슬픔을 공부하고, 잠시나마 소중한 사람들을 기쁘게 해 줄 좋은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몸으로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

그분들이 공부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은 슬픔일까, 기쁨일까.  

 

   여전히 수업시간에 배우는 손유희와 건강박수는 내 온몸을 오그라들게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제법 진지하다. 이 동작은 어느 근육을 자극해 주는 걸까… 노환이 깊어진 어르신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이렇게 동작을 바꾸거나 추가해도

몸에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한 번씩 하게 되었다. 오늘 배운 나훈아의 ‘홍시’는 우리 엄마에게 한번 실습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막연하고도 답답한 슬픔, 그 감당할 수 없는 연민피로에 스스로가 타버릴 것만 같아서 내 가족에게 그런 일이 닥치는 일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그 생각은 아직까지도 별로 변함이 없지만,  슬픔 속에서도 그것을 공부해야 하는 슬픔을 담담한 현실로 혹은 작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내 주변에 있었다.

그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는 이 수업을 끝까지 진지하게 수강할 생각이다.  

한동안 나의 18번은 너로 정했어!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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