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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츠허밍 Aug 09. 2023

4-2. Take it slow

나는 엄청난 ‘집순이’이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들을 사랑한다.


청소, 빨래, 뒹굴뒹굴, 요리, 애니메이션 시청,

책 읽기, 커피 타임 등등.


집은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포근하게 쉬어가기도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반려동물과 함께

느긋하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재충전하는 쉼터 같은 곳이기에.


기나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가는 우리들의 집이

언제나 따뜻하고 포근하길 바란다.


치열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우리들에게는

Chill’하고 ‘Cozy’한 무드의 음악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휴식 시간이 필수적인데,

나에게 있어서 일주일 중

가장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대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토요일 오후 3시’라고 답할 것이다.


일 년 중 어느 계절이던지 햇살도 적당히 따사롭고,

그다음 날 역시 휴일이라

시간의 흐름에 대한 부담 또한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 한 잔이 가장 고플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주로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는 편인데,

‘홈카페’라고 하면 무언가 대단한 도구들을

갖춰야 할 것 같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다.


요즘은 대부분 집에서도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우리 엄마 집만 해도 베란다의 팬트리에 카누는 기본이고,

집에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 2대나 있다.


머신의 종류에 따라서 만들 수 있는 커피가

다르다나 어쨌다나.


나는 집에 커피 머신은 없지만

(사실 일리 커피 머신을 진심으로 사고 싶다) 

냉장고에 항상 더치커피 원액을 쟁여놓고 있다.


물론 커피 머신이 있다면

더 고급스러운 맛과 퀄리티를 느낄 수 있겠지.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밖에서 사 먹는 커피가

더 진하고 맛있긴 하지만

집에서 초간단 카페인을 섭취하길 원한다면

더치 원액도 나쁘지 않은 초이스라 자부한다.


거기에다 우유 혹은 두유도 함께 곁들인다면

고소한 라떼도 만들 수 있고.


아무튼, 집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라.


내가 생각하는 ‘포근한 집’이라는 주제에

딱 알맞은 소재인 것 같았다.


또한 제니님이 홈카페 인플루언서니까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에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항상 생각했던 거지만

이런 포근한 무드로 노래를 만들 때

꼭 넣고 싶었던 가사가 있었다.


Take it slow(천천히 해)’라는 문구인데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휴식 시간을 즐기고 싶은

나의 바람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 중 하나인

Toki Asako의 [Debut] 앨범에 수록된

‘Takin’ it slow’라는 노래를 접하고 나서부터

언젠가는 저런 메시지를 내 노래에 담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ttps://youtu.be/pc8qsnddowE

Toki Asako - Takin' it slow


그리고 이제 그럴 때가 왔다.


제목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게끔

언제나 포근한 집에 대한 염원을 담아서 지어보았다.


오늘의집’이라고.



https://youtu.be/qa9qhnakEC0

이츠허밍 - 오늘의집


눈부신 햇살 가득 날 비추는 아침

Good morning

반쯤 감긴 눈 비비면 꿈을 꾸듯 네가 보여


어느새 훌쩍 건너가버린 시계 초침

여전히 남은 빈칸 가득한 하루를

바삐 보채 듯 흘려보내긴 싫어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Take it slow

찻잔에 맺힌 이른 오후 세시 따뜻한 cookies

Just take it slow

차가운 맘 녹여줄 coffee

Welcome to home sweet home


달콤한 공기 가득 파란 하늘

I am so lucky girl

오늘 온종일 하루를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중략)


끝없이 긴 밤 여린 맘을 까맣게 물들여도

손 내밀어 그댈 안아줄게


Take it slow

늘 설레도록 들뜬 오후 세시 따뜻한 cookies

Just take it slow

차가운 맘 녹여줄 coffee

Welcome to home sweet home

Just take it slow



돌아오는 주말 오후 세시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로

마음을 녹여보는 게 어떨까.


Just take it slow ت





‘오늘의집’ 자켓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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