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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 소녀 하이디 Aug 09. 2019

파리의 민낯을 보는 즐거움

내가 기억하는 파리를 말하다.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 등등 파리를 대표하는 수식어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내가 기억하는 파리는 예술과 문화 이외에도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형형색색의 모자이크 같은 도시이다.


배려의 파리

룩상부르크 공원 내 공중 화장실에는 특이하게도 아이들을 위한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어른들과는 다르게 자주 화장실을 찾고 오래 참지 못하는 꼬마들을 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아이도 한 개인으로서 존중받는 배려심을 느낀다.

룩상부르크 공원 내 공중화장실

휴식의 파리

튈르리 정원에서의 하루

파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흔한 풍경.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는 사람들. 그들의 여유가 늘 부럽지만 나에게는 아직 어색한 파리지앵의 휴식법. 나도 언젠가는 이런 호젓한 사치를 누려 보리라 다짐한다.


비 오는 파리

우디 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비 오는 날의 파리.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보다 가까이 존재하는 현재가 아름답다”는 그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비 오는 날 파리가 뿜어 내는 묘한 회색빛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어떤 것을 해도 예술처럼 느껴지는 도시

조카의 작품: 지하철 표로 만든 딱지

조카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에서 나는 새로운 예술 작품을 발견한다. 7살 배기 꼬마는 파리의 지하철 역 표로 딱지를 만들었다. 그 흔한 소재로 만든 딱지도 파리에서는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슈퍼스타의 파리

내가 파리를 처음 여행했던 25년 전 루브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스타그램이 만들어 낸 풍경. 파리 곳곳에 위치한 유명 건축물들과 예술 작품들은 이제 BTS가 부럽지 않은 슈퍼스타가 되었다.

파리 최고 수퍼스타, 모나리자

브라세리(Brasserie)의 파리

몽소 공원 (Parc Monceau)앞 브라세리 (Brasserie)

브라세리가 없는 파리는 미완성의 도시이다. 파리지앵이 삼시 세 끼를 해결하고 디저트와 술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백반집처럼 프랑스인이 원하는 모든 메뉴가 가능한 곳. 커피 한 잔과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웨이터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이웃과 몇 마디 말을 주고받으며 소위 “서로 아는 사이”를 만들어 가는 파리식 네트위킹이 이뤄지는 곳이다.


파리의 민낯을 보는 즐거움은 언제나 반갑고 놓치기 싫은 순간이다. 다음번 올 파리에서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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