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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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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연 Jul 07. 2024

처음으로 쓰는 솔직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하연입니다.

어느덧 6월의 마지막 날 밤이네요. 이번 주부터 시작된 장마 덕분에 밖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어요. 요즘의 저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짧게라도 가져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난 2년간 혼자 그림과 사투하며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요? 사실 아무도 그림을 그리라고 강요했던 사람들은 없었는데 말이죠.


문득 어느날, 유퀴즈를 보는데 류승범이 아내와 나눴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 제 머리에 망치를 쾅 때린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류승범이 아내에게 왜 그림을 그리냐고 묻자 그녀의 대답은


어린 아이들은 모두 그림을 그려, 자기 표현을 그림으로 하는거야.
단지 너는 멈췄고, 나는 멈추지 않았을 뿐이야.


'아! 그랬지, 어릴 때 내가 그려낸 세상 속에서는 누구나 공주가 될 수 있고, 하늘을 날 수 있었는데. 그게 참 좋았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알 수 없는 불안감들이 저를 압박하고 있었을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런 감정들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지요. 매일 새벽까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려도 즐거웠어요.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 어느덧 sns의 좋아요 수에 집착하며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마음과 질투심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이유도 점점 퇴색되어가고, 스스로를 낭떠러지 앞에 세우며 질책하고 있는 날들이 많아졌어요.



다시 예전 그때 그렸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볼까요? 아마 그건 불가능하겠지요. 그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더 많은 생각들이 제 머릿속에서 계산되고 있으니 아마 그런 순도 100%의 마음은 아닐 거예요. 


얼마 전 들었던 강의 중에서 '자기다움'과 '덕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요즘의 시대는 더이상 있어 보이게끔 잘만든 게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덕질의 세상이다. 어딘가 엉성해 보일지라도 자기다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들려주는 것, 그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그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요? 그리고 자기다움은 어떤걸까요? 저는 앞으로 한 번 찾아보려고요! 혹시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읽고 계신 아무개씨가 있으시다면 함께 찾아가봐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 즐겨듣는 노래, 마음이 끌리는 그림, 다시 읽고 싶은 책 등등,, 얼마나 재밌을까요!
아!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아무개씨라고 불렀어요. 흐흐 그래도 괜찮죠?


그럼 아무개씨, 다음에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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