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여.
나는 자꾸 혼자 남겨지는 것만 같아.
무엇 때문에 이토록 외로운 걸까.
1인칭 시점으로 나를 묘사하면 그랬다.
거리를 둔 3인칭 시점으로 빠져나가
누군가가 나를 묘사한다면
나를 부러워하거나 멋진 대상으로.
묘사했을 것이다.
나는 나를 영웅화하지 않으므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겸손을 차리지 않고서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를 묘사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혼자 있는 건 외로움이 아니다.
만남을 가진 뒤로
누구나 사람은 혼자 돌아간다.
나는 행복을 느낀 적이 있고
오늘은 조용한 날일 뿐이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