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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상심리사 윤제학 Aug 05. 2023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찰나의 기분 좋음에 대하여

가끔 차분한 분위기에서 글을 쓰는 게

기분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때가 있다.

글을 조용히 쓰고 싶을 때 글을 쓰면서 생각한다.


마음이 동할 때, 그것을 한다는 것.


나와 일상이 맞아 돌아간다는 합일감을 느낀다.

어쩌면 행위의 본질이 주가 아닌 마음의 현현, 실현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


즉, 그때의 만족감은 욕구의 실현에서 나온 얕은 만족감은 아닐까.

얕다 함은 순간의 쾌락과도 같은 찰나를 위한 즉석의 만족이다.


나의 근간과 중심과는 연결 짓기에는 나에게 미안한 얕은 만족은 오히려 나의 가치와 멀어지게 한다.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말하며, 생각하는가.


후회를 항상 염두하며 사는 것은 소모적인 행위지만,

후회는 나의 현재를 아먹는다.

과거는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 지금의 나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희생은 나의 몫이라기보다, 현재의 몫이 된다.


잃어버린 현재는 어디로 가는가.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접점. 그 찰나.

찰나는 결코 기다림이 없다.

번번이 초점을 놓쳐 다른 곳을 바라보며, 현재를 소비한다.

그렇게 현재는 기다림이 없다.


나는 본능에 혼입 되어 움직인다.

그러나 그것은 곧 과거의 가치가 높고 낮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빗대어 무언가의 가치를 논할 수 있겠는가.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나는 안다고 하는 오만함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치를 논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가치가 무용한 세계에서 역설적이게도 비로소 현재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지금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나를 발견하게 된다.

현실인줄 알았던 꿈에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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