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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치즈 마법의 노래 / 습작시

라면에 치즈라는 노래의 마법 유하 시인을 따라



소박한 라면도 치즈와 녹으면 노래로 울려퍼지나




라면에 치즈 마법의 노래 / 20250909 이상하



해질 즈음, 라면은 종종 절박하게 소리를 지른다

혼자선 힘에 부치니 동료들이여 도와달라고

때론 스프와 밀가루만으론 하루를 버틸 수 없더라

그 절규는 마법처럼 노래로 울려 퍼지네

상큼한 송송파도 묵직한 반숙계란도 참전하는데


노오란 목장에서 달려온 황금,

대마법사 치즈님 행차하시네 퐁당

살살 녹아드는 풍경만으로도 공기가 변해간다

휘휘 살짝 저어서 면빨과 함께 한입

눅진함이 몰아쳐 넋을 놓아버린 혀

그 풍만한 즐거움에 잠시 삶의 시름들도 놓아준다

오늘도 애잔했구나 너무나 고생많았다

해 질 녘 작디 작은 한 끼

황금빛 마법의 위로








여담. 오늘로 50일을 넘어


백일기도 아니 백일 연속 창작의 마무리 날.


자축하며 치즈라면과 맥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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