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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에 기대어. 시랑 오리랑 별똥별 산책

유하 시인을 따라 별똥별의 꽃 피우기



시랑 별똥별의 길을 따라 걸어볼까


보이지 않는 꽃들을 찾으러



꽃처럼 걸어 다니는 계곡의 오리와 마주치기


빨갛게 익은 오리발은 무엇이 부끄러운가



그 귀여운 오리발을 좀 더 가까이서 봐볼까


녀석은 내 시선을 피하는 듯 고개를 돌린다



조금 다가서니 나를 피하며 풍덩 들어가버린다


오리는 역시 물을 헤엄칠 때 더 편안하려나



물에 온몸을 담고 있어도 그늘을 찾아간다


오리는 유유히 흐르고 나도 다시 발을 떼어볼까


내 이 작디 작은 그늘은 또 흐느적거리나


그 그림자를 따라 흘러갈 누군가를 찾아서


돌아올 수 없더라도 별똥별타고 내부의 꽃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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