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쿠팡과 치열한 경쟁 속 롯데글로벌로지스 직면한 도전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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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물류산업 중 하나는 택배업입니다. 그중에서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저희는 총 2편에 걸쳐 상장을 준비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차례로 다루고자 합니다. 1편에서는 어두운 면을 다룹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글로벌)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입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이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1조 원대 초중반으로 평가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 단위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 46.04%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롯데지주의 시가총액은 2017년 10월 약 8조 7000억 원에 달했으나,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는 2조 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업가치가 약 75% 가까이 감소한 셈입니다. 이는 롯데글로벌의 상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기업의 시가총액 감소는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롯데지주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었는데요.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 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주주 환율을 35% 이상 지향한다든지, 자기주식 소각을 검토하겠다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롯데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8일 발표된 신유열 전무의 롯데지주 부사장 승진도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한일관계가 악화된 시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바 있는데요. 신유열 부사장은 일본 국적의 일본인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지 그룹의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높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반일 감정이나 여론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다양한 소비재를 취급하는 롯데 브랜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통이나 물류 관점에서 보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언제든 거래액이나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모기업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개한 올해 3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택배운송(Lastmile) 비중은 39.3%로 전년 동기(38.3%)와 비교해 점차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CJ대한통운이 7일 배송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쿠팡과 더욱 치열한 물류 인프라 확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롯데글로벌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다뤘듯이, CJ대한통운의 7일 배송은 화주사들의 이동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홈쇼핑사는 토요일 방송에서 광고하는 상품을 CJ대한통운 물류망을 통해 일요일에 바로 배송한다고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의 공고한 파트너십도 롯데글로벌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CJ그룹은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AI(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쇼핑 플랫폼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론칭하고, 배송 서비스와 유료 멤버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쿠팡과 유사한 직매입 혹은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동시에 CJ대한통운과 이마트의 협업 관계도 롯데글로벌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이 이마트의 물류망을 이용해 다양한 물류 배송 실험에 나선다면, 물류 서비스 격차를 벌리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배송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마트의 네오센터나 PP센터를 CJ대한통운이 운영할 경우, 다양한 고객사의 물량을 유치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지가 높습니다.
경쟁업체의 약진도 롯데글로벌에게 부담입니다. 2년 전 로젠택배를 인수(3400억 원)한 코웰패션(대명화학그룹)은 택배와 온라인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약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로젠택배는 매출 7111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부진과 온라인 부문인 롯데온의 적자로 암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대로지스틱스와 합병해 이루려던 큰 꿈이 계획대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두기업의 공격적인 대결 국면과, 후발주자들의 약진에 휩싸인 녹록지 않은 시장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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