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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욱 Apr 01. 2023

와인, 신퀀타 꼴레지오네

이탈리아 산 마르자노 와이너리의 Cinquanta Collezion



  데일리샷 구경하다가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서 구매해 본 신퀀타 꼴레지오네(Cinquanta Collezione).

  신퀀타(Cinquanta)는 이탈리어로 숫자 50을 의미한다. 50이 와인의 이름이 된 것은 이 와인이 산 마르자노(San Marzano) 와이너리의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정판이기 때문이다. 한정판으로 만들었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 산 마르자노는 신퀀타를 정식으로 론칭했다고 한다.


산 마라르자노 총과 ㄹ디렉터 마우로 디 마찌오와 와이너리 풍경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Primitivo di Manduria)


  페우디 산마르자노(Feudi San Marzano)라고도 불리는 칸타인 산 마르자노 와이너리는 이탈리아의 만두리아에 위치해 있다. 만두리아(Manduria) 지역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인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로 산이 전혀 없고 전체가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은 프리미티보(Primitivo) 포도 품종으로 유명한데, 미국의 진판델(Zinfandel)과 같은 패밀리에 속한 품종이다. 프리미티보는 1700년경 발칸반도(그리스, 일바니아 등)를 통해 여러 국가로 유입되었는데, 이것이 이탈리아에서는 프리미티보, 미국에서는 진판델로 불린다고 한다.

  프리미티보는 1891년 만두리아 지역에서 처음 그 이름이 사용되었는데, '원초적인, 원시적인, 최초의'와 같은 의미로 다른 포도나무들보다 좀 더 빨리 익는다. 빨리 과숙하는 품종으로 오랜 기간 보관하기 힘들어 최대 10년을 보관 기간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협회 (Consorzio Primitivo di Manduria)는 1998년에 10개의 생산자들이 모여서 만든 협회로 프리미티보 와인을 보호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협회는 프리미티보 등급에 관련된 법령을 2002년에 공식화했다. 이 등급에 해당하는 구역들은 타란토(Taranto)와 브린디시(Brindisi) 사이에 위치한 구역들로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DOP (Primitivo di Monduria DOP),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내추럴 스윗 DOCG(Primitivo di Manduria Natural Sweet DOCG), 그리고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DOP 리저브 (Primitivo di Manudria DOP Reserve)로 나뉘어 있다.


산 마르자노


  산 마르자노 와이너리는 이 중  DOP (Primitivo di Monduria DOP)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1962년 와인 재배업자 19명이 모여 지역 조합 형태로 산 마르자노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현재는 1,200여 개의 생산자가 참여하고 있어 만두리아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와이너리라고 한다. 주요 포도 품종은 프리미티보이나 네그로, 메를로, 샤도네이 등도 생산한다고 한다.


신퀀타 꼴레지오네


  신퀀타 꼴레지오네는 네그로아마로와 프리미티보 품종을 50:50으로 블렌딩 한 제품이다. 스틸에서 유산발효(세균에 의해 말산이 젖산으로 변화) 후 프랑스산 오크 배럴에서 12개월을 숙성시킨 제품이다.

  뒷면 라벨에 CINQUANTA 옆에 +6 같은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 와인이 2012년이 첫 빈티지였으므로, 2012년에 이 숫자를 더하면 와인의 빈티지가 된다. 즉 내가 구매한 와인은 '2022+6'으로 2018 빈티지가 된다.


시음


  이날의 안주는 문어를 오래 삶고, 파프리카 가루와 함께 구워 만든 스페인식 문어요리, 뽈보로 준비했다. 전날 삶고, 회사 업무를 빨리 마무리한 후 회사에서 구워 직장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해산물 요리이다 보니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했지만, 왠지 레드 와인도 당겨 신퀀타를 30분 정도 에어링을 거쳐 마시기 시작.


  

  말린 자두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단맛까지 함께 있어 약간 잼의 뉘앙스가 느껴진다. 약간의 향신료 향이 있긴 하지만, 강하진 않다. 강한 바디감에 꽤 부드러운 단맛, 오크의 느낌이 이어지고 피니쉬 역시 상당히 길다. 생각보다 뽈뽀와 잘 어울렸는데, 붉은 고기랑도 매우 잘 어울릴 거 같은 느낌이다.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할 때 이 와인을 좋아한다면 같은 와이너리에서 나온 'F 네그로아마로'라는 와인 역시 좋을 것이라고 추천받았다. 신퀀타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바디감이 진하나고 하는데, 다음엔 이 친구를 한번 데리고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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