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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Feb 26. 2024

생사의 갈림길에 저울질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복통으로 입원하여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까지 계획되어 있었으나 말도 없이 병원을 나가버렸다.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환자로 등록되었다.     

 

심한 복통으로 3년 만에 환자가 응급실에 나타났다.

7남매의 형제가 있었으나 모두 사망했고 그중 3명이 암 투병 후 사망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암이라는 질병이 더 무섭게 느껴졌을 환자는 병세가 나빠질 것을 예견했지만 병원비 걱정에 치료를 받지 않았다.     


이혼 후 오랫동안 독거생활을 해온 터라 가족과는 관계 단절 상태로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      


진통제와 소화제로 버텼다.

이따금 통증이 없을 때는 일용근로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몇 개월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긴급생계비지원과 국민기초생활 수급을 신청했다.

결정되기까지 1~2개월은 걸린다.      


3년 전 어려움을 호소했더라면 더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병세가 나빠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버틸만해서 혹은 병원비에 대한 걱정으로 치료 시기를 놓친다.

어떤 질병이든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특히 암은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힘들다.      


병원비를 마련 후 치료받겠다고 계획하지만 생계에 급급해 병원비는 모이지 않는다.

치료를 받지 못하니 민간요법을 찾게 되고 치료 시기는 더 늦어진다.

후회한다 해도 이미 놓친 치료 시기를 어찌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병원에 다시 오게 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더 좋다고 소문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고 몸이 아픈데 돈이 무슨 대수냐며 빚을 내서라도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도 있다.

그리고 시작해 보지도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조차 병원비를 저울질하며 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많은 환자들이 있다.

치료는 환자의 선택이지만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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