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가는 지혜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키키를 쳐다보다가 문뜩 깨달은 것이 있었다.
'가만.. 고양이는 에고가 없구나'
자기 계발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날씬한 고양이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햇살이 가득한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고 슬퍼하지 않는다.
너무나 사랑하는 햇살이 없는 날들 즉,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는 날에는 자신만의 따뜻한 아랫목을 찾는다. 그 아랫목이 컴퓨터 사이라 난감하지만, 불평불만 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그곳에서 행복할 것을 찾아 살아간다.
언어를 인지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과 춥춥(키키의 최애 간식)밖에 없어서, 그 두 개에만 반응하면 된다. 이것이 캣타워 인지, 소파인지 오늘의 할 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명상중에 세상의 이름표를 다 떼고 하는 명상이 있다. 위빠사나가 바로 그것이다. 고양이는 명상상태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사랑을 받고 싶으면 이렇게 배 째라고 컴퓨터 위로 껑충 올라오면 되니까. 놀고 싶으면 야옹거리면 된다. 어떠한 계산도 없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간다.
신나게 놀고, 먹고, 잠잘 쯤이 되면 고양이 세수를 한다. 그리고 오늘의 할 일은 '귀여움'뿐이었다며 자기 전에 굿 나이트 인사를 하고 잠이 든다.
키키는 어제도 내일도 없다. 오늘만이 있을 뿐이다.
키키를 보며 지혜를 배운다. 화로 가득 찬 나의 삶은 눈을 감으면 나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을 꽉 붙잡고 지혜롭게 살아야겠다.
우리 키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