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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쿠나마타타 Feb 06. 2023

열심히 사는것의 역효과

비교는 나를 고속도를 타고 지옥으로 가는길

이런 기분은 참으로 오랫동안 느껴왔었다.


너무도 열심히 노력하는 나라에서 자라고(한국) 이곳(호주)에서 경험을 하다보니까 호주인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목적없이 열심히 살고 있는거 같고 삶에 대한 긴장도가 너무 높은거 같다.


대학을 입학해서 지금까지도 마음놓고 티비를 볼 수 없고, 소설책이나 웹툰을 읽는것에 죄책감을 느낄 정도고 티비는 다큐멘터리만 본다. 이렇게 열심히 산다고 잘사는게 아닌데.


열심히 사는것에 의미를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한다. 결국 결과물만 보면 나는 계속 제자리이 있는거 같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 왜 불안한 것일까?


불안을 잘 컨트롤한다고 생각했는데 호주에 사니까 더 그런것이 불쑥 나올때가 많다. 이들은 언제든 일이 끝나고 맥주를 한잔 먹는것이 일이고 업무시간이 끝나면 칼퇴근, 그리고 보고 싶은 티비, 웹툰, 만화, 게임 등등 인생을 이토록 잘 즐기고 있는데 취미생활 마저도 운동인 나는 무엇이 잘못된걸까.


나보다 두배 넘는 수입을 벌고 있는 남자친구는 모아둔 돈은 하나도 없으면서 먹고싶은거,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산다. 스트레스 안받고 보고싶은 티비, 게임, 만화등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다 나의 상황과 '비교'를 하고는 빵 터졌다. 나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점심도 못먹고 있고, 자기개발할 시간이 너무 없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 공부와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자리잡기가 어렵고 수입도 남자친구의 절반이다. 

안다. 에고는 '비교'를 너무 좋아한다는것, 그렇지만 태생이 여유롭고 자기개발을 하나도 하지 않는 이들의 여유로운 마음, 저금을 1도 안해도 된다는 마인드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오늘따라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보상이 없는 삶같아서 눈물이 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다 내가 선택한 삶이다. 


책 안읽고 아침까지 늦잠을 자도 된다. 운동 안하고 푹퍼진 몸으로 살아도 된다. 티비보고 소셜미디어의 노예로 생각없이 살아도 된다. 하지만 내가 다 선택한것이다. 내가 선택한것에 노력이 따른다.


한국인으로 태어난게 억울하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3년 후, 5년 후는 분명 너희 (호주인)들과 다를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나는 씨앗을 심는중이라고 그저 오늘 피곤한 날중 하나라면서.


다시 한번 나의 기분을 관찰한다. 이것이 나의 생각인가? 나와 생각을 동일시 하는것인가?


나의 큰 잘못은 비교를 한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것을 보지 않은 점이다. 에고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불쑥 나와서 남들과 비교를 한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과 비교를 해서 나를 더 아프게 한다.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그들이 갖지 않은점을 본다. 열정만으로 성공하고 돈을 벌 순 없지만 최소한 내 삶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나는 안다. 

정말로 죽는 순간이 올때 웃으며 갈수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그리고 정직하게 살았다고.


내가 아팠던 순간은 그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간접경험과 같은 것이었다. 


그냥 나한테 말할련다. 

'그래 뭐 어때, 열심히 사는게 잘못된게 아니야. 이게 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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