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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Feb 14. 2024

세상이 바뀌어 간다

바뀌는 세상의 중심에 선 서른 하나

 세상이 바뀌고 있다. 아니 이미 많이 바뀌어 왔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무엇을 더 개발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서른 하나. 어릴 때 이 숫자를 들으면 그렇게 어른 같지 않을 수 없었는데 실제로 되어보니 이 숫자가 내가 알던 숫자가 맞나 싶다.


 이룬 게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 내가 욕심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이루어야 할 것이 태산 같고, 지금까지 이룬 건 하나도 없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겐 이 정도면 많이 이뤘다 할 수도. 하지만 아닐 수도.


 Sns가 사람들의 우울을 야기시킨다는데, 이 우울은 다름 아닌 시야가 넓어지면서 생기는 것 같다. 세상 사는 사람들이 한눈에 보이는데 정작 양지에 있는 사람들만 우리 눈에 들어오니, 나는 언제나 부족하다고만 느껴진다. 확실한 건 나는 비교 대상이 없으면 언제나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그 비교 대상 안에 나를 넣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 들어서 반복되고 습관적인 sns접속이 너무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핸드폰 스크린을 켜고 제일 많이 들어가는 어플을 보여주는데 그게 카카오톡이었다. 한 달 동안 101번을 그렇게 들어갔덴다. 내가 그렇게 많이 들여다봤다고? 외롭긴 외로운가 보다.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내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카톡, 인스타, 유튜브를 들락거리는 걸 보게 됐다. 진짜 의미 없는 행동인데 이 행동을 지난 n년간 반복했고, 그 시간들은 인생에서 아무 기억도 없이 사라져 있다.


 미래는 끝없는 접속의 시대라는데 내가 이 시대의 흐름에 타지 못한다면 벌어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고립되고 동떨어진 삶을 살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의 나는 어찌 살면 좋을까…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도 괜찮을 것인가… 안주하지 말고 불안으로 나를 채찍질할 것인가… 도박은 하지 말라는데 인생이 도박이다. 나는 어디에 베팅할 것인가. 이대로도 좋은가. 고민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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