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리더십'이란 주제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8년 간 선출직 공직자였던 강연자는 신규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2가지 기준이 있다며 소개했다.
1.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
2. 질문을 잘하는 사람
요즘 면접 대상자들은 일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이제는 함께 일할 때 어떨지 더 고려해야 한다는 맥락이었다. 일은 원래 힘든 것인데 거기에 사람까지 힘들면 너무 괴롭다는 것이다.
그러니 유머감각이 있고 질문을 잘하는 사람과 일하라고 했다. 그래야 해법도 잘 찾는다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어떤 사람들과 일했고, 그들에게 나는 또 어떤 동료였을까 생각해보았다.
간혹 주변에 유독 심각하고 날카로운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양성하며 혼자 불행하기 싫어서 열심히 불행을 전파하는 사람도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눌 줄 아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얼마나 긴장과 스트레스를 낮추는지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나는 강연자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흔히 '일잘러'가 되기 위한 자기계발서에서는 문서 잘 쓰고, 보고 잘하고, 데드라인 잘 지키고 등등 상사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이런 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학습 가능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도 모르게 형성되는 사회적 자아다.
사회적 자아는 첫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니 첫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나 대표는 누군가의 사회적 부모라고도 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내가 닮고 싶은 사회적 자아를 가진 사람 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현명하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매일 조금씩 누군가를 닮아가고 있을 테니 말이다.
요즘은 직장 내 괴롭힘, 갑질 같은 것만 안 당해도 다행인 세상이지만 더 근본적인 집단생활의 행복 지점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좋은상사가_최고의_복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