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tojeong Jun 08. 2022

시시각각 변하는 동해, 강릉


#완전한_휴식속으로_풍덩!


몰랐다. 휴식도 배워야 한다는 걸.

일부러 시간을 내고, 마음을 쓰고, 노력을 기울여 휴식을 가져야 한다는 걸. 지치기 전에.




퇴사하고 첫 일주일은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서울에 살면서 내가 좁은 공간을 효율화하는 정리정돈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주로 물건의 용도와 가치에 따라 가질지, 버릴지를 정하고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작업들이다. 사용 빈도와 동선도 고려해야 하니 신중을 기할수록 만족도가 올라간다.


머릿속 생각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기억들은 카테고리를 잘 정리한 다음 서랍장에 고이 넣어두어야 한다. 필요할 때 요긴하게 꺼내쓸 수 있도록.

 

100여 점의 그림이 수록된 에세이집 <풍덩!>


짐 정리를 끝냈으니, 생각도 정리하고 휴식도 취할 겸 동해바다로 떠났다. 혼자서,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서, 바다를 지겹도록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며칠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온종일 바다만 보고 있으면 분명 지겨워지는 순간도 오겠지.


강릉 일출 (2022. 05. 25. 05:01)
강릉 일출 (2022. 05. 25. 05:08)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30분에 일어나 해변으로 나갔다. 동해의 가장 큰 매력은 해가 뜨고 지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다.


강릉 일출 (2022. 05. 27. 05:30)
강릉 일출 (2022. 05. 27. 06:20)


매일, 매시간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 신비롭고 감동적이다.


가자미 물회

바다에 오면 새콤달콤한 물회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조용한 해변가라 식당이 하나뿐이었는데 다행히 물회가 싱싱하고 맛있었다. 츄릅!


강릉의 정오


오후에는 그늘 밑을 찾아 캠핑의자를 펼치고, 챙겨 온 커피와 과자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라데이션의 바다색이 인상적인 화창한 날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바다멍 때리기에 3박 4일은 너무 짧은 거 같다.




#파도에_흘려보내기

세상의 꽤 많은 문제들은 그냥 흘려보내는 것으로 해결된다. 그러니 괜한 것들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들에 집중해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나에게 해로운 것들이 나의 세계를 뒤흔들게 내버려 두지 말자. 파도가 바다를 정화하듯, 내 안에 나쁜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려면 자연스레 흘려보내야 한다.   

<풍덩!> 中에서 中中



작가의 이전글 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