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뒤집을 수 있는 그때가 그냥 행복이었네
척추측만증이 있는 나는종종 허리통증이 있어서 비주기적으로 허리가 아프다.
맞다, 이게 몇년에 한번 있을까 한날이 이번이었다.
운동을 세게 했던 탓일까, 자세가 안 좋았던 탓일까
역시나 허리님은 말이 없다. 통증이 오셨다.
그래도 통증이 오면 나는 그냥 아 왔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그 이상의 생각은 없다. 그냥 단순히 받아들인다.
제발 착하게 살테니 안아프게 해달라고 빈다.
(근데 저 정말 착하게 살았거든요? 조금 억울.)
허리가 아프더니 특정 힘을 가하면 찌릿찌릿
천국을 맛 보는 충격이 온다.
누워 있으면 좀 나을까해서 누웠더니
자세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바꿀 때 마다
통증이 저릿저릿한다.
미칠 노릇이다.
이때 한번 욕심을 다 내려 놓게 되고 사람이 겸손해진다.
아 그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구나
그냥 침대에서 자세 돌릴때 허리 안아픈게
행복이었구나.
통증이 없었던 그냥 평범한 나날들이 행복이었구나.
잊고 있었네. 통증이 있는 날이면 사람이 겸손해 지고
지난 날에 대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제발 딱 안아프게만 해달라고, 그럼 뭐든지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나으면 또 욕심이 난다. 좀 더 성공하기를, 행복하기를, 돈을 많이 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