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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나무 Apr 30. 2023

친구는 많을수록 좋을까?

그림책『크니프의 친구 사귀기』


# 『나의 첫 질문책』그림책 에세이

# 『크니프의 친구 사귀기』 윤선아 글. 이나르 그림. SAYPEN

# 『난 내가 좋아』 낸시 칼슨 글,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친구는 많을수록 좋을까? 라는 물음에 대해 많고 적음이라는 수의 문제가 아니라 친구에 대한 어떤 관점을 갖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관계의 양이 아니라 관계의 깊이와 질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친구에 대한 고민이 빠지지 않는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친구 관계가 삐걱거리고, 소원해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유난히 친구가 많고, 친구를 잘 만드는 사람도 있다. 친구가 없어 외롭고 허전하다는 사람도 있고,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크니프의 친구 사귀기 표지

그림책 『크니프의 친구 사귀기』는 피터 브라운의 『나랑 친구 하자』는 결이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친구들이 가까이 하지 않아 고민인 악어가 있다. 

악어 크니프는 무엇이든 크다. 눈도 크고, 입도 크고,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다. 게다가 힘도 좋고 시력도 좋고. 달리기와 수영도 누구보다 잘한다. 그런데 크니프에겐 친구가 없다. 작은 방울새 속삭이를 만나 친구 사귀는 방법을 배워 노력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친구 사귀기 1. 반갑게 인사하기!

친구 사귀기 2. 같이 놀자고 말하기

친구 사귀기 3. 가장 아끼는 장난감 빌려주기

친구 사귀기 4. 눈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웃기


결국 크니프가 알게 된 것은 소중한 친구는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악어 크니프와 방울새 속삭이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 

“가끔 다툴 때도 있지만, 

크니프와 속삭이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요.“


다양한 만남과 관계 속에서 친구로 이어지는 친밀한 사이가 되려면 그만큼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를 주고 받아야 한다. 많은 친구를 가진 사람은 그만큼 외부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소수의 사람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은 집중적인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같다. 

친구에 대한 고민이 많고, 왜 나는 친구가 많지 않을까 고민을 넘어 근심이 되는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친구에 대한 생각이 더 넓어지고, 친구에 대한 관점이 달라져서 고민이 깊지 않다. 시절 인연이라고 그 시기에 알맞은 친구가 있었고, 지금은 다양한 층위의 친구들이 곁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고향이나 학교를 인연으로 만난 친구들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그림책 등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도 친구가 된다. 길을 함께 걸은 사람들도,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도 친구가 된다. 70대 중반의 동아리 언니와 여행을 함께한 적이 있다. 나이 차이가 크지만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난 내가 좋아 표지

낸시 칼슨의 『난 내가 좋아』에 나오는 주인공 돼지는 가장 좋은 친구를 갖고 있다. 

“내겐 아주 좋은 친구가 있지. 그 친구는 바로 나야!”


내가 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는 건 참 멋진 말이다.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어 자신에 대해 당당하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사랑에 목매지 않는다. 그는 친구가 많고 적은가는 문제 되지 않고,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친구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준다. 스스로를 꽃피우도록 격려하고 지켜봐주는 사람이다. 결국 친구란 거울 속의 또 다른 내 모습이다. 

“주위를 잘 둘러봐. 소중한 친구는 늘 가까이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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