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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재윤 Jan 05. 2024

자동차는 엠블럼이 아니다. 강인함이다.

본:本을 찾아서 Explore Essence.5






EXPLORE ESSENCE

자동차는 엠블럼이 아니다. 강인함이다.



INTRO

자동차 하면 무엇을 먼저 볼까요? 아마 엠블럼에 눈길이 갈 겁니다. 차 디자인이 후진데 벤츠나 페라리 같은 엠블럼이 박혀 있으면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되죠. 거룩한 이유가 있을 거 같기도 하구요. 반대로 차 디자인이 이뻐도 처음 보는 엠블럼이라면 의아해할 겁니다. 중국 찬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하이엔드 차가 있나?


사람은 별로 머리를 쓰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래서 특정 힌트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습성이 있죠. 그 힌트 역할이 바로 엠블럼입니다. 1초 만에 우리 제품을 판단하게 만들죠. 벤츠나 페라리같이 폭력적인 엠블럼이면 더더욱 효과적입니다. 명품 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이렇게 효과적인 엠블럼을 포기한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고 합니다.



POINT

KG모빌리티 디자인 팀에서 만든 브랜드 차 <토레스>입니다. 작년에 출시됐고, 현재 시장에서는 돌풍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라는 위기에서 초대박으로 답한 차입니다. 무엇이 달랐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업계에선 '관행을 벗어난 디자인' 덕분이라고 말해요. 차 브랜드라면 거진 다 있는 '엠블럼'을 없앴거든요. 그 대신 성벽을 연상시키는 세로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 경쟁 차에 비해 명성이 부족하면 굳이 엠블럼 경쟁을 할 필요 없는 거죠.

어차피 차는 그 자체로 아이덴티티이니까요. 이 점을 잘 알고 있던 KG모빌리티 디자인 팀은 차 자체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고정관념을 내려놓자, 유행도 무작정 따르지 않게 됐죠. <토레스>만의 전체적인 컨셉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EXPANSION

이런 성과 덕분에 앞으로 나올 신차도 엠블럼이 없을 수 있겠죠? 엠블럼이 있는 자리엔 자른 무언가가 자리할 수도 있겠네요. 브랜드 컨셉을 더 명확히 보여줄 디자인으로 채워졌으면 합니다. 이번 <토레스> 사례처럼요.

저는 차에 관심이 없어서 딱 유명한 것만 알아요. 그래서인지 차 자체 디자인에 집중하게 됐어요. 안전을 내세우는 차는 딴딴하고 묵직한 디자인, 스피드를 내세우는 차는 스포티하고 세입이 날렵한 디자인 등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고 컨셉을 유추해 보면 재밌더라구요. 요새는 이런 컨셉 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도 하구요.

이미 명성을 쌓은 브랜드가 오히려 도전을 해야 할지 몰라요. 엠블럼이라는 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특히 차 브랜드라면 힘들 겁니다. 다른 업계지만 <애플>의 Mac 시리즈도 로고를 빼고 있는 추세죠. 왜냐면 Mac 디자인 그 자체가 아이덴티티이니까요. 심플, 미니멀, 시크와도 결이 맞는 행보니까 과감하게 추진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 신차 브랜드는 이 성과를 디딤돌 삼아 조금 더 과감하게 추진하면 어떨까요? 명성으로 따라잡긴 힘드니까요. 그렇다면 더더욱 차별화된 컨셉이나 고객 취향을 저격하는 방향으로 가도 좋을 듯싶어요. 고부가가치 업이라 빠르게 대응하긴 어렵지만 이번 성과로 증명했으니 기대해 볼만하겠네요.



REFER TO

아시아타임즈 23.05.23











EXPLORE ESSENCE.4

선물은 의무가 아니다. 기억이다

https://brunch.co.kr/@zzangjaeyun/17






by 짱재윤

역한 세상 격하게 생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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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띄고 브랜딩 에이전시 CEO

nunddigo@gmail.com

nunddi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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