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 필모그래피
영화, 드라마, CF 속에서 배우 신민아의 위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신민아가 출연 작품에서는 복수의 대상인데도, 사랑하게 되고(‘이 죽일 놈의 사랑), 인간이 아닌 구미호인데도 사랑하게 되고(‘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뚱뚱해도 사랑하게 되는(‘오 마이 비너스’)… 그런 이야기가 그려졌죠. 신민아는 최근 ⟨갯마을 차차차⟩에서 다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갯마을 차차차⟩를 보는 동안 과거 신민아가 출연했던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갯마을 차차차’는 이번 주에 끝나지만, 이 작품들은 그 후에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신민아가 연기한 장해주는 대중이 신민아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극 중 시각장애인인 해주는 남자 친구인 동건(류승범)을 대단한 미남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막이식 수술 후 앞을 볼 수 있게 됐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험악한 인상을 가진 동건은 해주를 피해 다니죠. 영화는 동건의 입장에서 과연 그녀가 남자 친구의 진짜 얼굴을 보고도 사랑하게 될 것인가를 놓고 진행됩니다. 당연히 착하고, 아름다운 그녀는 남자 친구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신민아가 연기했던 대표 캐릭터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갯마을 차차차⟩에서 윤혜진은 같은 마을에 사는 소녀 보라의 장기자랑 무대를 위해 홍반장과 함께 춤을 춥니다. 드라마에서는 그녀의 춤을 어색하게 묘사했지만, 사실 신민아는 영화 ⟨고고 70⟩에서 매우 강렬한 춤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신민아가 연기하는 미미는 직접 준비한 의상과 안무로 고고댄스를 유행시키는 트렌드 리더로 성장하죠. 열정으로 가득한 미미는 신민아의 다른 작품 속 인물과 비교해도 유독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배우 신민아의 대표 흥행작 중 하나입니다. "나 꼬리털 나고 이런 건 처음이야”, "기분 좋아서 꼬리 튀어 나올라 그래”, “우리 짝짓기 할까?” 등 극 중 구미호의 대사는 큰 화제가 되었죠. 이 드라마를 통해 파생된 ‘짤’이 지금도 인스타그램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는 걸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본다면, ⟨갯마을 차차차⟩의 윤혜진과는 또 다른 색깔의 사랑스러운 신민아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설정상 77kg의 몸무게를 가진 신민아가 등장합니다. 고교 시절에는 인기 절정의 미모를 자랑했지만, 변호사가 된 후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일삼다가 살이 쪘다는 설정이죠. ⟨오 마이 비너스⟩는 이런 주인공 강주은이 비밀을 간직한 헬스 트레이너를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방영 당시 신민아의 특수분장이 큰 화제가 되었죠. 물론 “특수분장을 해도 예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갯마을 차차차⟩ 이후 신민아는 또 다른 윤혜진, 또 다른 구미호를 선택할까요? ⟨갯마을 차차차⟩ 직전의 선택을 보면 오히려 신민아는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오갈 것 같습니다. 영화 ⟨디바⟩는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신민아라는 배우가 ‘러블리’란 단어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 작품입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다이빙 선수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할 때 드러나는 예민함과 서늘함, 광기를 섬세하게 연기했죠. 그래서 ⟨디바⟩를 보고 나면 배우 신민아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