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 '글쓰기' 채널들을 즐겨본다. 그중, 요즘작가미앙님의 글쓰기 노하우를 듣다가 깜짝 놀랐다. 노하우라고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7년 동안 1일 1 글쓰기를 지속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매일 글을 쓰는 일은 7개월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7년이나 계속하다니, 그녀의 끈기가 참 대단해 보였다.
그녀 자신도 처음에는 1일 1 글쓰기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단다. 그녀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첫째, 커피와 글쓰기를 하나로 묶어라.
물론 꼭 커피일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의식을 만들어서 특정 동작 다음에는 습관적으로 글쓰기를 하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커피란 글쓰기인 셈이다.
이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님의 글쓰기 팁과 비슷하다. 매일 산책을 하고, 아메리카노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책상에 앉았던 그의 루틴 말이다. 하나의 습관을 지속하다 보면 뇌가 자연스럽게 다음 동작을 인식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길들여진 뇌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일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두 번째, 딱 10일만 쓰고자 했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으면 딱 10일을 목표로 하자. 딱 10일만 매일 블로그에 글 1개씩을 올리자. 가시적으로 10개의 글이 쌓인 걸 확인하면, 스스로가 아주 대견스러워질 것이다. 그럼 다시 10일, 다시 10일을 채워 한 달을 완성하면 된다.
물론 처음에는 마땅한 글감도, 쓰고 싶은 주제도 없기 마련이다. 그럼 일기처럼 끄적이는 수준의 글을 쓰면 된다. 내용과 상관없이 글을 썼다는데 의의를 두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통해 글감을 차곡차곡 모으자. 이 단계를 지나고 나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나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실험'이다. 습관을 들이는데 평균 21일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나의 글쓰기 훈련은 며칠 만에 습관이 될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단순한 습관을 넘어 쓰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오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또 얼마나 걸릴지도 알고 싶다.
글쓰기를 하면서 내게 생긴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는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는 것이다. 새롭게 시도할 것들, 내가 원하는 것들, 글감을 찾기 위한 노력들까지. 어쩌면 글쓰기 자체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뇌'로 변화하는 과정이 삶을 바꾸는 것은 아닐까? 나는 오늘도 '글 쓰는 뇌'가 되는 실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