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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Aug 17. 2023

퍼스널 브랜드의 피로

진정한 브랜드의 가치란

패션업계에 오래 있어본 사람으로서 브랜드는 뗄레야 떼고 논할 수 없다.

요즘은 패션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나 브랜드에 대해 논한다.

SNS가 발전할수록 자기 PR 시대에 퍼스널 브랜드의 가치는 중요하다고 하도들 떠들어대니 나도 한번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근데 어느 날 그 자체를 너무 사업화시켜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어느 날부터 급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과연 브랜드란 뭘까.

남들이 하는 대로 한다고, 성장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진정한 브랜드일까?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가치란, only one이 되는 것 + 사람들에게 삶에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너무 강요한다던지, 반복된다면 브랜드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한다.


얼마 전 잘 들어가지 않는 이메일을 열어봤다.

메일을 오픈한 적이 없으니 스팸 메일이나 있겠거니 했는데

스팸 메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메일은 구찌에서 보낸 구찌 이벤트, 홍보 메일이다.

순간 구찌가 싫어졌다. 잘못된 마케팅 방법의 하나로 인해 명품의 희소성이 이렇게 떨어지는구나 싶었다.

(하긴 지금의 구찌는 예전의 구찌와는 방향이 다른 대중화된 명품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간혹 몇몇은 무조건 비싼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배운 소비자 심리학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람들은 본인에게 자신이 없을 경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남들이 알아주는 브랜드나 비싼 물건들을 구입한다고 한다.

물론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나 취향으로 선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비싸고 유명하다고 해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그 브랜드를 떼어놓고 냉정하게 바라볼 때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옷을 걸치건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키아누 리브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누더기를 걸치고 거지 행세를 한다고 해도 그의 분명한 태도와 신념 가치관은 마땅히 존경받는 것처럼. 결국 브랜드는 사람 내적 가치관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브랜드의 가치는 결국 내면의 나를 어떻게 만드느냐에서부터 시작한다.

차곡차곡 쌓인 여행들의 과정은 돌이켜보면 수행의 과정이기도 했다.

항상 좋지만은 않았고 변수도 많았지만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는 그릇이 되었다.

그래서 떠나지만, 단순히 답답하다고만 해서 멋진 곳을 보고 싶다고 하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혹은 이유 없이 떠나지는 않는다.


반복되는 여행에서의 단순한 만족감보다는 지금의 하루에 좀 더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여행에서 깨달았던 것들을 되새기며 나의 내면을 단련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하고 글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다음 여행의 계획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예전과 같이 목적 없는 여행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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