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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셰프 Feb 17. 2023

[중국음식] 红烧牛肉/ 홍샤오니우러우/ 흔한 가정식요리

중국소설 속 그 음식_ 张佳佳,云边有个小卖部

# 红烧牛肉



우리나라에 흔한 가정식으로 불고기가 있다면, 중국에는 红烧肉(홍샤오러우)가 있다. 중국의 현대소설에서 빠지지 않고 한 번쯤은 등장할 만큼 중국인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음식이다. 중국인이 집밥이 그립거나 오랜만에 찾은 고향집에서 먹고 싶은 요리를 하나 떠올린다면, 红烧肉를 떠올릴까? 


중국에서 거주했던 한국인에게 이 음식이 더 친숙한 이유는 컵라면 때문일 수도 있다. 중국의 대표 브랜드 康师傅의 라면의 다양한 맛 중에 이 红烧牛肉맛이 빠질 수가 없다. 한국 컵라면에 비해 다소 기름기가 많은 느낌이지만, 나 역시 중국 음식에 잘 적응이 안 되었을 때도 큰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 소설 속 한 장면 

刘十三暗忖,外婆午间交代,让他放学了送方便面到农田,当时不理解什么含义,以为外婆改行务农,现在发现,原来是她自己订的货,可谓自食其果。

刘十三没有抬眼,从车后座的塑料筐里拿出泡面、热水瓶。
撕调料包,泡面,拿土疙瘩压住盖子,刘十三一气呵成。

刘十三不开口,但毛婷婷这个人就很可气,完全没接收到他散发的信息。她不肯安静吃面,非要打招呼:“十三,你吃过了没有?"
刘十三只好说了一句:”没有。”
“那坐下来一起吃?”毛婷婷扯个炸好的稻草把子,扔地上热情地拍,示意他来做:“我分你一半,你喜欢什么口味的?哦,你们只有红烧牛肉,你是不是天天吃?”
                                                                                                          
                                                                                                          - 张佳佳,《云边有个小卖部》




중국 소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에서도 등장한다. 무심한 듯 할머니의 마작 친구가 컵라면을 끓여주는 주인공 리우스산에게 컵라면 중에 어떤 맛을 좋아하냐고 묻다가 '아, 너희 가게에는 红烧牛肉맛만 있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시골의 작은 가게에서 대량으로 들여놓기에도 괜찮은 중국인에게 가장 흔하고 보편적인 맛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红烧牛肉외에도 红烧 양념으로 만든 요리가 몇 차례 등장한다.  红烧羊肉、기계화된 면식당에서 파는 红烧大肠、할머니가 리우스산의 저녁밥으로 담아 놓은 红烧肉가 그것이다. 작가가 한 소설에서 이렇게 몇 번이나 등장시킬 만큼 중국인에게 흔하면서도 사랑받는 요리임을 알 수 있다. 《做饭,没那么烦》의 저자는 红烧肉는 "궁궐부터 일반 백성들의 식탁까지 모두 오르며 중국인이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국민 요리이다"라며, 중국 각지에 서로 다른 红烧肉요리법이 있다고도 말한다.


无论上至国宴还是下至普通人家地餐桌,红烧肉都是中国人默认地“国菜”。中国各地有拨通地红烧肉版本。 




# 소설로 배우는 중국어 


라면 끓이는 법은 다른 요리에 비해 눈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물을 끓이고, 수프를 넣고, 면을 넣은 뒤 뚜껑을 덮어두기만 하면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이 간단한 요리법을 중국어로 해본다면? 소설 속 리유스산이 무심한 듯 순식간에 라면을 끓이는 장면은 중국어로 군더더기 없이 쉽게 묘사되어 있다. 



从车后座的塑料筐里拿出泡面、热水瓶。
撕调料包,泡面,拿土疙瘩压住盖子,刘十三一气呵成。



조금 더 디테일한 설명을 찾아보고 싶어 '煮方便面做法'를 찾아봤는데,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세상에나. 라면은 拉面 컵라면은 方便面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컵라면은 杯面이었다.


拉面은 일본라멘같이 정통 라면을, 方便面은 끓이기 쉽게 포장된 인스턴트 라면, 杯面은 컵라면을 뜻한다.  




调料杯里搁,一丢丢水化开,水别多了,然后面饼单独在袋子里加热水,不用太多,等待面饼软了,把面条夹进杯子里,再往杯里加入热水,
香喷喷的真杯面出炉啦


컵라면을 컵에 따로 넣어 끓이는 요리법을 설명한 내용에서 ‘면이 조금 익으면(面饼软了)'이라는 표현도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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