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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셰프 Oct 24. 2023

[중국어원서] 전자책, 입문자에게는 찰떡!


                                                    





   중국어원서 읽기 레시피



중국어원서 전자책으로읽기 출처:프리픽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을 때 이제 우리는 직접 맛집을 찾아가는 대신에 배달 앱을 켜고 손가락 하나로 원하는 요리를 시켜 집에서 나 홀로라도 따끈따끈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식당에 직접 가서 그곳의 분위기, 음악, 인테리어를 함께 느끼며 식사를 즐긴다면 그 요리가 지닌 최상의 맛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당장의 식욕이 사라지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을 '즉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달 앱이 주는 즐거움도 꽤 큽니다. 






중국어 원서 읽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종이책을 주문해서 표지를 비롯해 그 질감, 책날개, 자간 등을 살펴보며 그 책을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은 상당한 즐거움입니다. 다만, 당장 보고 싶은 책 한 권만 시키기에는 책값보다 더 비싼 해외 배송료 때문에 부담이 따르겠죠. 또한 해외 서적의 경우 배송이라는 관문 때문에 1-2주 정도의 배송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주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책이 배송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독서 계획이 흐지부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중국어 원서는 꼭 종이책을 사지 않아도 모바일 앱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무슨 책을 보지? 어디서 사야 하지? 어떻게 사야 하지?를 고민하다가 수일을 그냥 흘려보내는 대신에, 앱이나 웹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해 보고 바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먼저 전자책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QQ阅读、豆瓣阅读、当当云阅读、熊猫阅读 등등 무료로 중국어 원서를 볼 수 있는 앱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애용하고 있고 중국어 원서를 읽기에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앱은 微信读书입니다. 처음 원서 읽기를 시작한 사람들일수록 이러한 전자책을 먼저 이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읽고  싶은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는 ‘즉시성’ 외에도 원서를 전자책으로 읽을 때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전자책은 미리 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와 잘 맞는 책을 고르기가 훨씬 더 쉽습니다. 사실 독서 경험이 부족할수록 나에게 맞는 장르나 수준의 책을 고르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유명한 책이라고 해서 구입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 어렵기만 하고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고요. 종이책이었다면 원서를 구매하기 위해 쓴 돈이 아까워서라도 꾸역꾸역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꼭 완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죠)




하지만 전자책의 경우, 微信读书(웨이신두슈) 같은 독서 앱에서 보고 싶은 책의 한 챕터 혹은 서문이라도 미리 읽어보고 나와 코드가 잘 맞을지를 무료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렇게 이런저런 책을 읽다 보면 나와 맞는 책을 찾기가 더 쉬워집니다. 




내가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살펴보고 나서 내용이 너무 문학적이어서 난해하거나, 중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면 그저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리고 전 페이지로 돌아가서 나에게 잘 맞는 책을 다시 찾아보면 그만이죠. 너무 어려운 책을 끙끙대고 씨름하고 있는 것보다 이런저런 책의 맛을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먹어보듯 간을 보고 나서 마음이 끌리는 책을 찾았을 때 종이책을 주문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으로, 전자책은 단어 찾기에 대한 부담을 줄여줍니다. 원서를 읽으며 피할 수 없는 고민 중에 하나는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단어를 바로 찾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책을 읽다가 단어를 그때그때 바로 찾아보게 되면, 휴대폰 검색을 하느라 두 가지 매체를 왔다 갔다 하느라 독서의 흐름이 깨지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어의 경우, 영어처럼 글자를 보고 음을 바로 알 수 있는 표음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글자의 음을 알지 못하는 경우, 병음이 아닌 글자를 사전에 직접 한 획 한 획 써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책으로 읽을 경우, 굳이 사전을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한 화면 안에서 가능하기에 비교적 독서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모르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길게 터치하기만 하면 병음과 뜻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또한 이때 중중 사전으로 의미를 보여주게 되는데, 중한사전에 비해 의미의 전달력이 더 정확할 뿐만 아니라 뜻을 한국어로 전환하지 않고 중국어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높습니다. 






혹여 중중 사전에서 풀이된 의미도 이해되지 않아 중한사전을 다시 찾아봐야 한다고 해도, 그 단어의 병음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찾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출 기능이 있어서 내가 밑줄 친 단어나 표현들을 이메일로 전송하여 워드나 PDF 파일로 받아볼 수 있어 어휘 정리를 하거나 복습하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전자책은 거의 무료로 정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종이의 질감을 끼며 페이지를 넘기며 읽어가는 재미는 포기해야 하지만, 여러 카테고리의 수많은 중국어 원서들을 무료로 읽어볼 수 있다는 건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유료화되어 제한적으로 맛보기 텍스트만 읽을 수 있는 경우도 많지만, 여전히 영어 전자책에 비해 독자에게 개방되어 있는 콘텐츠가 훨씬 더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디오북을 微信读书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AI 음성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학습 측면에서 이용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오디오북은 킨들에 비해서도 微信读书의 질이 더 나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함께 독서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사실 나 혼자 해야 하는 고독한 행위이기는 하지만, 앱에서만큼은 함께 읽고 나눈다는 느낌 때문에 덜 외롭기도 하고, 원서를 읽고 떠오르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지고 풍요로워지기도 합니다. 





微信读书의 경우, 먼저 내가 원하는 책을 누르면 페이지 하단에서 이 책을 앞서 읽은 사람들이 남긴 간단한 독후 감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대략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책 페이지를 넘기면서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요. 중국어를 학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대단한 혜택입니다.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중국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전자책으로 중국어 원서를 읽는 것에는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어 원서 읽기를 처음 시도하는 분이시라면 전자책을 추천합니다.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전자책으로 먼저 나의 취향과 난이도를 가늠해 보고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을 종이책으로 구문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p.s: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눈의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아마존 차이나 킨들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간 감당해야 할 원서 구매비와 배송비를 고려한다면, 한 달 치 정도의 중국어 수업 수강료 정도로 생각하고 나의 언어 실력 향상을 위해 충분히 투자해 볼만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차이나 킨들에서 전자책 지원을 중단했습니다ㅠㅠ) 








중국어 원서 읽기를 시도하고 싶으신 분들, 

중국어 원서 읽기를 하고 있지만 자주 그만 되게 되는 분들에게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하겠습니다



윤셰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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