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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여행처럼

by 우사기

그림처럼 아름다운 교토의 가을.

이유 없이 걷게 만들고

마음을 텅 비우게 하는

방황하기 딱 좋은 계절.

루리코인을 향하던 길에 만난

발걸음을 더디게 했던 풍경들.

나무들을 이토록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을까

흐르는 물소리에

옅은 바람 소리에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흔들린 마음은 루리코인을 나와 오하라로 향하고

처음 마주하는 오하라의 가을 속에서

어느새 발걸음은 호센인을 향해 타박타박.

소리 없이 깊어가는 가을

방황하기 더없이 좋은 교토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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