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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희철 Jul 08. 2019

가계부 작성방법 2편 - 현금 흐름표

한 달에 한 번 쓰는 PAYGO 가계부②, 현금 흐름표




여러분은 평소 지출 내역을 다 파악하고 계신가요? 



일주일은커녕 당장 어제의 지출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내 돈이 다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 라며 가계부를 쓰고자 마음먹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쓴 지출 내역의 항목과 금액을 쭉 적은 후에 다 더해서,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점검하죠. 



즉 지금까지 우리는 더하기의 방법으로 가계부를 써 왔습니다. 그리고 이게 지속하기 얼마나 힘든 일인지, 힘들게 쓴다고 해도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 일인지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이제부터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의 방법으로 가계부를 써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려 드리는 현금 흐름표를 통해서요. 





현금 흐름표는 말 그대로 나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가계부입니다. 자산 상태표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한 번만 적으면 되구요. 이걸 작성하면 내가 얼마를 벌어서 얼마를 썼는지를 계산해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한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수입, 오른쪽에는 지출을 적습니다. 슬프게도 수입은 한 줄 또는 두 줄이면 끝나지만 지출은 다 적기엔 칸이 모자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출을 3가지로 나눠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고정 지출입니다. 고정 지출은 금액은 변할 수 있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을 말합니다. 이자나 공과금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메모지에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항목과 금액을 쭉 적은 후에 합계 금액만 현금 흐름표에 적어 주세요. 금액이 고정이 아니라 시기가 고정이라는 것 헷갈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적을 것은 자산 형성 지출입니다. 변동 지출은 우선 비워놓고 자산 형성 지출을 먼저 적어 주세요. 자산 형성 지출은 자산을 형성하기 위한 지출입니다. 현금 흐름 상에서는 지출이지만 부채 상환이나 저축처럼 매월 자산으로 편입되는 지출이죠. 

부채 상환의 경우 대출 이자는 나의 자산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정 지출이지만, 원금 상환은 그만큼 내 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자산 형성 지출입니다.





마지막으로 변동 지출입니다. 변동 지출은 나의 의지에 따라 금액이 변하는 지출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용돈인데요. 우리가 기존 가계부에서 매일 일기 쓰듯 썼던 바로 그 지출입니다. 처음에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를 해보자고 이야기 했었죠. 눈치 빠른 분들은 예상했을 것 같습니다. 수입에서 고정 지출자산 형성 지출을 뺀 금액이 변동 지출의 한도가 됩니다. 위 사례를 예로 들면 수입 550만원에서 고정 지출 250만원과 자산 형성 지출 150만원을 뺀 금액인 150만원이 변동 지출의 한도가 되는 것입니다. 



                                           550만원 - (250만원 + 150만원) = 150만원



즉 이 사람은 한 달에 550만원을 벌어서 고정 지출 150만원을 제외한 후 150만원 내에서만 지출을 하면, 마이너스가 나지 않고 자산은 매달 150만원씩 늘어난다는 것을 한 눈에 파악할 수가 있죠. 

이렇게 하면 일일이 지출 내역을 다 적고 영수증을 모을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150만원 한도 내에서 쓰는가 라는 사실이죠. 이제 이 한도 내에서 지출하는 것만 연습하면 됩니다.


                                      수입 - (고정 지출 + 자산 형성 지출) = 변동 지출 한도



어때요? 



이렇게 하니까 내 현금 흐름도 한 눈에 들어오고, 지출 가능한 금액도 훨씬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죠? 



그 동안은 용돈과 고정 지출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그냥 쓰다 보니 가끔 한도를 넘게 되는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뭔가 돈이 엉뚱하게 새는 것 같아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막연히 식비를 줄이자, 충동구매를 줄이자 정도밖에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막연하게 저축을 늘리자 정도로는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무턱대고 수입의 50%는 무조건 저축하려고 하면 한 두 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지속하긴 힘들 수밖에 없죠. 구체적으로 내 상태를 파악하고 나의 현금 흐름을 알아야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그 계획을 지켜나갈 수도 있습니다.     



현금 흐름표자산 상태표를 쓸 때 함께 쓰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월말 또는 월초에 자산 상태표와 현금 흐름표를 작성해 주세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도 지출을 더 잘하기 위한 일한도 가계부가 남아 있거든요. 



일한도 가계부를 끝으로 가계부 글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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