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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희철 Aug 01. 2019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영업"은 하지 않겠어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영업은 하지 않겠다



한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영업은 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던 저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며 상품을 파는 영업을 그만큼 어렵게 느껴서 든 생각인 듯합니다. 그렇게 영업은 제게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어렵고도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영업사원이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때(2000년) 짧은 사회생활에서 느낀 영업에 대한 제 느낌이었습니다.)



사업을 수차례 실패하고 나니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각이 쉽게 바뀌지도 않았습니다. 무작정 영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간순간이 절박했고 당장의 경제 상황이 최악이었습니다. 해서 한 끼 한 끼가 절박했고 삶의 무게가 부담으로 다가오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신규 영업조직을 준비하는 대표를 만나 처음으로 영업을 접하게 됩니다. 아마도 조금만 제게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제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을 듯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당장의 상황이 어려웠던 저는 이것저것을 따질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장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를 따라서 영업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 영업현장을 접하게 된 저는 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영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영업이 무작정 부담을 주는 '을'의 영업만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제 인생의 첫 번째 변화의 계기가 됩니다.

갑과 을의 위치에서 부탁만을 하는 을의 영업이 아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면서 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면 당당히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업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경제,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경제, 재테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 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것을 더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무작정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은 특히 경제나 재테크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 기존의 정보를 무작정 공부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며 스스로 논리를 찾아가는 방식의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을 보고 다큐를 찾아보며 진짜 공부를 한 시기인 듯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뭔가 막연할 듯한 업에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 재테크를 왜 실패하는지,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왜 열심히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지에 대한 답을 조금씩 찾을 수 있었습니다.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가 싫어하는 방식의 영업이었지만, 제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했고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 기회를 살리고자 남과 다르기 위해 공부하며 미친듯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우연히 한 회사에서 1년 반 뒤 찾아 오게 됩니다.


'남과 같으면 죽는다'라는 슬로건으로 시간관리부터 경제공부까지 모든 것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하루 관리부터 경제 교육의 기반인 금융상품의 원리를 이때부터 생각하게 된 듯합니다. 그리고 이때 첫 교육기반인 보험에 대한 원리를 분석하고 보험 가입에 대한 교육의 틀이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강의를 제안받게 됩니다. 영업이 교육으로 강의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강의가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대표님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문득 그 대표님이 이렇게 제안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황 팀장, 자네는 이런 것을 어떻게 알았어? 이거 단순히 보험이 아닌데? 내가 지금까지 많은 보험영업사원을 만났는데 자넨 달라. 너무 달라. 다들 자기 상품이 좋다고 하고 자기는 다르다고 하지만 자네는 그 차원이 아니야. 상품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잖아. 원리를 이해하고 나니 정말 속이 다 시원해~!! 이거 나만 듣기 아까운데. 우리 직원들한테 교육해 줄 수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영업사원만 믿고 보험을 가입해서 너무 많은 돈을 잃잖아. 지금까지 나도 그랬고, 교육비는 성의껏 줄 테니까. 우리 직원들 위해 교육 한번 해 줄 수 없을까?”


그동안 무작정 공부했던 모든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나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다니.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 내용까지 알아봐 주시고 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 주시다니.


강의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이때부터 였습니다.

단지 상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상품의 원리와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바르게 거래하는 법을 공유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더 좋아지기 위해 단계별 준비과정까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의 결과들이 강의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업을 목적을 한 것이 강의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방향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강의!!


그때 직원들 강의는 엄청 폭발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직원 교육이 흔치않은 중소기업에서 대표님의 허락하에 업무시간에 진행된 흔치 않은 기회를 큰 탈 없이 마무리가 잘 된 것입니다. 무척이나 긴장하고 떨렸음에도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음에도 나는 업무와 상관없이 직원들을 만나 상담을 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전 직원 상담이라는 특혜와 함께 직원들 대부분은 잘 못된 보험을 바로잡으며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의 상황을 컨설팅 하며 지금의 가계부를 실전에 적용하며 실력을 쌓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모든 시작을 강의로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1:1 상담만으로는 이 이야기를 많이 전파할 수 없기에. 그러면서 강의 콘텐츠가 점점 발전하게 됩니다.


강의를 하는 이유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시간 한 명을 상담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을 강의로 설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내용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강의를 진행하면서 확신으로 그리고 신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시간관리와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은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강의를 진행하며 더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듣고 과하게 지출되는 보험 비용을 줄이시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직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강의는 더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해 상담은 강의를 듣고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강의를 하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더 잘 살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반’ 정도 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를 작성하는 그날을 기억하며 너무 과한 금융 재테크로 인해 삶을 착취당하지 마시기를 바라고 보다 나은 삶을 미루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진정 더 나은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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