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은 GPT 스토어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GPT 스토어는 GPT를 기반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마켓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2010년대 초반 카카오톡 같은 킬러 어플리케이션 덕분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것처럼, GPT 스토어가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샘 알트만의 해고 사태로 인해 출시가 잠시 연기되긴 했으나, 올해 1월 GPT 스토어가 오픈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ChatGPT만으로도 전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 이제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GPT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ChatGPT와 GPT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 쉽게 비유하자면 GPT는 쌀 같은 기본 식재료이고, ChatGPT는 이를 이용해 만든 밥 같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백미, 현미, 흑미 등 쌀의 종류가 다양하듯이 GPT를 기반으로 한 ChatGPT, Claude, Gemini의 특성은 모두 다르다. 게다가 볶음밥, 비빔밥처럼 요리가 진화하듯이 이제는 GPT를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DALL-E), 비디오 생성(Sora) 같은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GPT 스토어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GPT를 활용한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은 곳이다.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보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차려놓은 GPT를 먼저 둘러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GPT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카테고리는 글쓰기 보조 GPT다. 예를 들어 Write For Me는 사용자가 제공한 키워드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글을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또한 Automated Writer는 간단한 문장부터 복잡한 에세이까지 한 편의 글을 손쉽게 만들어주며, Academic Assistant Pro는 논문이나 학술 관련 글을 작성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도구들은 글을 쓸 때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작가는 보다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번뜩이는 영감을 어떻게 글로 풀어내야 할지 막막할 때 도움이 된다. 실제로 글을 쓰는 행위에서 오는 피로감만 줄어도 훨씬 더 고품질의 글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작성하는 작업 뿐만 아니라 글을 수정하는 작업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들이 있다. 예를 들어, AI Humanizer나 Humanize AI 같은 GPT는 생성형 AI를 통해 생성된 문장을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느낌이 나도록 다듬어 준다. 이런 도구들은 단순히 오류를 수정하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개선하고 가독성이 높은 형태의 문장으로 변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Copywriter GPT처럼 광고 문구를 작성할 때 최적화된 카피를 제공하는 GPT도 있다. 마케팅이나 프레젠테이션 자료처럼 눈에 띄고 설득력 있는 문장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면 누구나 전문적인 문장 작성과 수정을 손쉽게 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 툴도 GPT 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mage Generator나 Canva는 이미지 제작 과정을 간소화시켜 누구나 쉽게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Video GPT by VEED는 간단한 명령만으로 복잡한 비디오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긴 비디오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는 Free YouTube Summarizer와 Video Summarizer는 바쁜 현대인들이 효율적으로 정보를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GPT 기반 툴들은 창의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정보 분석 과정에서도 생산성을 월등하게 높여준다.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간편하게 이미지 및 비디오 생성 작업을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각화 작업을 돕는 다양한 GPT 도구들도 있다. Presentation and Slides GPT는 슬라이드 제작을 자동화해주고, Diagrams GPT는 코드나 엑셀처럼 복잡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복잡한 개념을 단순한 구조로 시각화하는 것은 매우 가치가 높은 기술이며, GPT로 이러한 작업을 훨씬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Whimsical Diagram은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다양한 다이어그램을 자동으로 생성해주어 시각적인 자료를 보완하는 데 도웅이 된다.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자료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인사이트에 집중함으로써 최종 결과물의 퀄리티도 높아질 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GPT 도구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cel AI는 엑셀이나 스프레드시트에 있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난이도가 높은 함수나 매크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직관적인 차트나 그래프로 표현하여 숨겨진 패턴이나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Data Analytics & Report AI는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리포트 작성 과정을 자동화한다.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전문적인 리포트 형태로 생성한다. 또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어려운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제공하며,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한편 문서 속 수많은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는 경우에도 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PDF AI는 복잡하고 길이가 긴 PDF 문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핵심 정보를 추출하고 요약해준다. 특히 법률 문서나 학술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WebPilot은 웹사이트의 방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요약하고 정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시장 조사나 트렌드 분석과 같은 작업에서 매우 유용하다. 한편 Scholar GPT, Consensus, SciSpace, Wolfram처럼 과학적인 논문 분석에 특화된 GPT도 있기 때문에 학계의 연구 환경을 효율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쉬운 결정이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초창기나 구글의 유튜브 초창기에 처음부터 올라타는 게 당시로서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유행과 혁명은 항상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와 GPT 역시 유행에 그칠 수도 있고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바람이 불 때마다 가장 먼저 그 중심에 들어간 사람들은 항상 가장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다행히 GPT 스토어의 중심에는 아직 자리가 있다. 블루오션인지 레드오션인지 따지는 사이에 이미 물고기는 사라진다. 잠수함을 타고 바다에 들어갈 기회가 생긴다면 일단 타야 한다.
GPT 스토어가 출시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단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변신해 자신만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GPT는 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다. 이미 GPT 스토어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업계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GPT 스토어에 다른 사람들이 선보인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나만의 GPT를 만들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