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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둑이 Mar 23. 2023

뚜벅뚜벅 걸어 제주 동네여행

수채화 같았던 마을 서귀포 감산리 


수채화처럼 봄의 색을 그대로 담고 있었던 동네, 이 번 동네는 바로 서귀포 감산리이다. 

감산리라고 하면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동네 하지만 이 동네는 너무나 유명한 안덕계곡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지도 


지금까지 걸었던 동네는 길쭉하게 아래와 위로 나뉘어 있는 마을이 대부분이 있었다. 감산리의 지형은 직사각형모양의 다른 동네에 비해 좁은 편이다. 안덕계곡의 입구가 있는 곳으로 화순리와 대평리 사이에 있는 마을.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 기대가 되는 이 번 제주 마을 여행 




감산리 동네 여행의 첫 시작점은 안덕계곡 주차장에서 시작을 했다. 넓은 주차장이 있기도 하고, 많이 걸어 다시 찾아올 때 버스를 이용해도 찾기 편할 것 같았기에 호기롭게 주차를 하고 카메라 하나 둘러 매고 출발! 

아직 사람들이 활동을 하기에는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조용했던 감산리마을 여행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지만 너무나 힘들었다. 




안덕계곡 아래로 내려갈까 고민하다. 계곡 옆쪽 작은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 보기로 했다.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니 보이는 제주 올레길을 상징하는 주황색과 파란색 리본이 곳곳에 반겨준다. 이 길은 올레 9코스가 지나는 곳으로 다른 올레길에 비해 많이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무척 조용한 발걸음으로 시작을 한다. 



마을의 초입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모여있었지만, 안으로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 보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집들. 길을 잘 못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레길 표시를 따라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사실 이렇게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면 살짝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두려움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유독 감산리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이 있는 동네였다. 운동 부족인 나는 오르막에는 너무나 힘겨웠기에 땀을 뻘뻘 흘리고 걸어올까 간 끝에 고개를 들어보니 보이는 웅장한 산방산이 반겨준다.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멋스러운 모습에 가까이 가지 않았음에도 존재감을 뽐내는 산방산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제주도민들 사이에는 이렇게 산방산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으면 비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구름모자 쓴 산방산! 다 걷고 난 이후에 내리는 비를 보며 옛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구나 싶었다. 




힘겼게 올랐던 오르막을 다시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마을에서는 많이 떨어진 비밀스러운 장소가 나온다. 옆으로는 졸졸졸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새소리를 따라 걸어가 보니 살짝 무서웠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싸악 사라졌다. 그래 이런 걸 느끼려고 내가 동네 여행을 하는 거지! 




안덕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서 만난 감산리는 유독 밭과 감귤 농장이 많이 보인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는 이런 공간에 서있으면 위로받는 느낌이라 마음이 평온해져 왔다. 봄의 시작이라 땅을 일구고 새로운 작물을 심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따스했던 감산리 마을




비록 내 신발은 흙탕물에 빠졌지만, 신발은 본래의 색깔을 찾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감산리 마을의 풍경은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 예정이다.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했던 마을, 감산리 누구나 다 아는 안덕계곡과 함께 물소리 들으며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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